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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나갔다…원희룡-현근택 '소시오패스 발언'두고 충돌

입력 2021-10-23 15:00 수정 2021-10-2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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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MBC 라디오' 캡처〉〈사진=유튜브 채널 'MBC 라디오' 캡처〉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소시오패스' 발언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현근택 변호사와 설전을 벌였습니다. 두 사람은 말싸움 끝에 생방송 자리에서 나가기도 했습니다.

오늘(23일) 원 전 지사와 현 변호사는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했습니다. 이날 진행자는 원 전 지사를 향해 원 전 지사 아내가 이 후보에 대해 '소시오패스 경향을 보인다' 등의 발언을 한 점에 대해 청취자들이 궁금해한다고 말했습니다.

원 전 지사는 답변에 앞서 "아내 이야기니 분명히 이야기를 하겠다. 나는 평생 어떠한 일에도 아내 편에 서기로 서약하고 결혼했기 때문에 아내 발언에 전적으로 지지하고 그에 따른 어떤 책임도 질 것"이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이 후보 같은 경우에는 정보가 너무 많다"며 "일반 환자가 병원에 몇달 내원해 상담하고 가족들 조사하는 것보다 몇백 배의 자료가 이미 공개돼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발언에 대해선 "상의하지 않았다"며 "그 전 제주지사로 있을 때부터 이 후보와 직접 접촉해서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다.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의견을 주고받는데 저는 전문 지식이 없어 이 후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평소에 어떤 유형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원 전 지사 발언 뒤 김준우 변호사는 "전문가로서 생각을 가질 수는 있다고 볼 수는 있는데 영부인이 되시려는 분이 상대방 진영 리더급에 대해 그런 거친 언사를 하는 건 부적절하지 않냐"고 지적했습니다.

원 전 지사는 "물론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본인이 이렇게 이야기하고 다녔다면 그것이 과연 적절한 활동이냐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내가 이해하기로는 (발언이 나온) 맥락은 요즘 화제가 이 후보이지 않냐"며 유튜브 방송 진행자와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발언이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소시오패스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남이 느끼는 고통에 상대적으로 감도가 떨어져서 다른 사람 상처에 무감각할 수 있다. 그동안 이 후보와 관련한 흐름을 보면 그런 게 많다. 본인이 자각하고 있으면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치유나 행동 개선이 쉬운데 전문적인 소양으로 봤을 때는 볼 땐 쉽지 않은 유형에 속한다"라며 이 지사를 돌려서 비판했습니다.

23일 오전 진행된 MBC 라디오 '정치인싸' 생방송에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현근택 변호사가 자리를 비운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MBC 라디오'〉23일 오전 진행된 MBC 라디오 '정치인싸' 생방송에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현근택 변호사가 자리를 비운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MBC 라디오'〉
그러자 현 변호사가 나섰습니다. 현 변호사는 "공식적으로 사과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제가 보기에는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이나 허위사실도 들어갈 것 같다. 민사상 불법행위도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희도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사과 안 한다고 하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하며 '소시오패스 발언'에 대해 "분명한 인신공격"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이에 대해 원 전 지사는 "후보로서 공식적으로 이야기하겠다"며 "사과할 일이 아니고 허위사실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면 허위인지 여부에 대한 정신감정이 필요할 것이다. 언제든지 응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다 지겠다"고 했습니다.

이후 현 변호사가 반박하려고 하자 원 전 지사는 말을 끊었습니다. 그러면서 언성을 높이며 현 변호사를 향해 "협박하는 거냐. 법적 조치하라. 책임진다니까"라고 말했습니다.

현 변호사가 "왜 성질을 내냐"고 하자 원 전 지사는 "이 후보가 직접 고소하라. (현 변호사가) 대리인이냐"며 "대통령 될 사람이 정신병자인지 아닌지 알 권리가 있다"고 소리쳤습니다.

양 측 말싸움이 길어지자 진행자는 두 사람의 마이크를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말싸움을 이어갔고 현 변호사가 먼저 자리를 떠났습니다.

현 변호사가 나간 뒤 원 전 지사는 "왜 허위라고 단정하냐. 허위인지 진실인지 밝히자. 나는 내 아내가 허위를 얘기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다. 내가 책임지겠다. 내 아내도 못 지키는 사람이 무슨 나라를 지키냐"며 "내 아내의 명예를 이렇게 허위라고 몰고 갈 수 있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격양된 목소리로 "내 일이면 모르겠지만 내 아내를 이렇게 허위선동범으로 몰고 가고, 고발하라. 구속시키라고"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원 전 지사가 나간 뒤 진행자는 "가족까지 관련된 이슈다 보니까 후보자도 강하게 말한 것 같고 현 변호사 입장에서도 아무래도 지지하고 있는 후보와 관련된 이야기다 보니까 조금 더 강하게 이야기한 것 같다"고 수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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