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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서 보낸 네 번의 겨울…포항지진 이재민 '집으로'

입력 2021-10-19 20:39 수정 2021-10-1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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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꼬박 1435일, 4년이 걸렸습니다. 2017년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난 뒤, 일부 이재민들은 체육관 안 텐트에서 지내왔습니다. 오늘(19일) 4년 만에 텐트 생활을 끝냈는데, 걱정거리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생일파티를 하고, 노래도 부르고, 음식도 나눠 먹고 사람이 살았고 삶은 이어져 왔습니다.

아이들 재롱에 잠시 힘겨움을 잊어버리기도 했고 제대로 된 거처를 요구하며 함께 힘을 모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1435일을 그렇게 살아낸 1평 남짓한 공간이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안에 있던 물건들을 빼내자 갓난 아기가 태어나 자라고 아이들이 동화책을 읽으며 꿈을 키운 모습들이 나옵니다.

텐트마다 있는 안전모가 이곳이 어떤 곳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재민들이 머물던 220개 텐트가 순식간에 치워지고 있습니다.

이재민들은 이곳에서 4번의 여름엔 더위와, 4번의 겨울엔 추위와 싸우며 지냈습니다.

[전은영/포항지진 이재민 : 핫팩도 나중에는 없어서 뜨거운 물 끌어안고 그렇게 잠을 청했거든요.]

14-9호 텐트에서 지낸 이순오 할머니는 마지막 정리를 마쳤지만, 쉬이 텐트를 떠나지 못합니다.

[이순오/포항지진 이재민 : 답답하고 서운하고 그렇지 뭐. 좋기도 하고…]

2017년 11월 지진 이후 텐트에서 지내온 이재민들이 오늘 체육관을 떠났습니다.

지진 직후엔 1180명까지 살았던 이곳엔 한미장관맨션 주민 일부가 오늘까지 머물렀습니다.

정밀안전진단에서 고쳐서 살아도 좋다는 판정을 받아 임시 주거시설을 제공받지 못한 주민들입니다.

그러다 지난달 포항지진 피해구제 심의위원회가 '수리불가'로 결정하면서 집을 구할 수 있는 지원금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임시구호소에 머무는 동안 포항 집값이 크게 뛰어서 6천만원 남짓 지원금으론 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신순옥/한미장관맨션 주민 : (전파 판정) 받고 나니 이 많은 사람 어디로 가나 걱정이죠. 전세를 못 가요, 이 돈 가지고는.]

임시로 살게 한 임대아파트도 지금으로선 3개월 뒤면 다시 나와야 합니다.

포항시는 LH와 주민들이 좀 더 오래 머무를 수 있게 협의해보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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