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동행취재는 남욱 변호사가 체포되기 직전까지 이뤄졌습니다. 따라서 검찰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진술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에서 사용한 돈에 대한 얘기도 했습니다. 사업비용으로만 600억 원 가까이 썼고 누구한테 돈을 줬는지 내역까지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단 모두 '합법적'이었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남욱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비용에 대한 말도 꺼냈습니다.
[남욱/변호사 : 비용을 300억 이상 썼어. 이자까지 하면 세금까지 쓴 건 600억이 넘어, 아마.]
이 돈을 누구에게 썼는지도 입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난 자료가 다 있지. 받아서 다 누구 주고, 누구 주고, 누구 주고가. 다 합법적으로.]
다만 남 변호사는 "합법적으로 줬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김만배씨가 검찰에 출석할 때와 비슷한 입장입니다.
또 자신이 2015년 구속됐다 풀려난 뒤론 대장동 개발에서 배제됐다는 주장을 다시 이어갔습니다.
사업에 배제되고도 어떻게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배당받았는지를 묻자 자신의 지위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이게 사업권이라는 게 되게 무서운 거예요, 개발사업은. 그걸 갖고 나쁜 마음을 먹잖아요? 그럼 새로운 사업자는 사업을 못 해. 못 하게 돼 있어요.]
2009년부터 땅을 사들여 사실상의 사업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김씨 등이 자신을 무시할 수 없었단 겁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유가 배당 이익을 나누는 과정에서 불거진 이권 다툼 때문이라고 다시 한 번 말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정영학 회계사) 형은 절대 남의 돈을 뺏지 않아. 대신 뺏기는 걸 싫어해. 나머지 사람들이 다 뺏어가. 그러니까 싸움이 나지.]
이 과정에서 김만배 씨 등이 돈을 요구하며 정치권 등에 로비를 해야한다는 이유를 댔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난 이렇게 (돈을) 썼다 형. 형들 돈 하나도 안 내지 않았냐. 그러니까 그게 나온 거라고, 50억 클럽.]
현재는 남 변호사도 정 회계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남욱/변호사 : 내 전화도 안 받더라고. (정영학이요?) 어 아예. 전화 한 번 했었는데 차단해버리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