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 남욱 변호사가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는 미국 LA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남 변호사의 귀국길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제기된 의혹을 하나하나 다시 물었습니다. 남 변호사는 작심한 듯 '그 분'의 얘기부터 꺼냈습니다. 천화동인 1호의 지분 절반을 가졌다는 그 분은 이재명 지사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했습니다. 지난주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여운을 남겼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남 변호사가 왜 이렇게 주장을 했는지, 또 검찰 조사에선 어떻게 진술할지 주목됩니다.
샌디에이고에서 취재를 해온 정종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욱 변호사는 먼저 묻기도 전에 김만배 씨가 언급했다는 '그 분' 이란 표현에 대해 말을 꺼냈습니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 제출한 녹취록에 김 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 '그 분'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한 설명입니다.
[남욱/변호사 : 그분! 그것 때문에 난리가 났잖아요.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이 막 떨어지고. 아니 근데 내가 솔직히 그 말 하고 싶은 게…(그분이라는 게 이 지사가 아닐 수 있다?) 네 저는 이게 그게 좀 약간… 제 기억에 이게 이재명 도지사하고 제가 알고 있는 한 거기는 관계가 없거든 사실.]
'그 분'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본부장이거나 '제3자'일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남 변호사는 지난 인터뷰에선 김만배씨가 평소 유동규 전 본부장을 '그 분'이라고 부르는 일은 없었다며 제3자가 있는 것처럼 여운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갑자기 이재명 지사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이재명 지사 아예 모르세요?) 아예 모르지 (일면식도 없어요?) 한 번 딱 봤어. 2010년도에. 2010년 6월달 선거할 때 현장에 있는데 선거운동 하러 오셔서 그때 악수 한 번 한 게 다야.]
"이 후보가 당선되면 사업 빨라진다"라고 말한 건 단지 "원주민들을 설득시키는 과정에서 과장해 한 얘기라고 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2014년) 선거운동 되게 열심히 했지. 주민들하고 선거운동 하러 다니고 당연하지. 나는 사업자인데. 재선이 돼야 영속성을 갖고 일을 할 텐데.]
남 변호사는 오히려 이재명 후보가 공영개발을 추진해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을 추진해 온 자신의 사업을 망가뜨리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아니 합법적인 권한을 이용해서 사업권을 뺏어간 사람이잖아. 내 입장에선. 내가 사업을 할 땐.]
그러면서 변호사 때와 시장 때 말이 달라졌다고도 덧붙습니다.
[남욱/변호사 : 대장동 민간개발 돕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시장 된 후에 공영개발 하겠다고 해서 그때부터 우리가 맛이 간 거야.]
하지만 민간업자인 남 변호사 등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던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함께 민관 공동 개발을 준비했습니다.
남 변호사도 1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