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19금 국감 > 입니다.
드라마나 영화 등은 어떤 나이부터 봐도 되는지 등급을 매깁니다.
이렇게 5개 등급인데요.
예를 들어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과 '인간실격'은 15세이상이지만 '부부의세계'는 소위 '19금' 청소년관람불가입니다.
이 등급을 정하는 곳이 영상물등급위원회인데요.
등급 부여가 일관성이 없고 기준이 모호하다는 비판, 국정감사에서 제기됐습니다.
온라인에서 성인물로 유통되는 일부 영상들을 영등위가 15세이상으로 판정했단 겁니다.
좋은 지적이기는 한데 그 과정에서 그만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김의겸/열린민주당 의원: 하얀 원피스 XXX XXXX 이런 제목인데 영등위에서 오른쪽 위에 보면 15세 이상 관람가 이렇게 판정이 나 있어요. 유튜브로 들어가서 한번 찾아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유튜브에서는 성인 인증을 하라.]
저희가 모자이크를 치고 '삐' 처리 했지만 국감장에선 선정적인 사진들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게다가 김의겸 의원 민망한 제목들을 그대로 읽었습니다.
19금 분류 문제를 지적하는 건 좋았는데, 그걸 꼭 19금 자료를 직접 보여주고 읽어내려갔어야만 했을까요?
결정적으로 생중계되는 국감은 19세이상관람가가 아닌데 말입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 사진 중에 저희 지금 국감 이것도 사실은 국민 전체 관람가거든요. 여기 있는 위원님과 저희 모든 구성원들이 성인이긴 하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저희 국회 방송에 올라가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모자이크나 처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전에 모아서 만든 발표 자료던데 모자이크 처리할 시간 없었을까요?
그리고 이날 같은 국감장에서 있었던 모습입니다.
임오경 의원 딱 봐도 뭔지 아시겠죠?
[임오경/더불어민주당 의원 :이 운동복을 오징어게임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를 하려고 했더니 70만원 이상 하더라고요. 국내 인터넷 사이트 들어가 보니까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서 제가 직접 구매를 해서 우리 직원이 번호랑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임 의원이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우리나라 콘텐츠의 저작권을 유통사가 가져가면서 넷플릭스가 수익을 다 가져간다, 지식재산권 확보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좋은 지적이죠.
물론 핸드볼 국대 출신인 임 의원 이런 운동복 익숙하긴 할텐데 굳이 이 옷 입고 했어야 할까요?
300명이나 되는 의원들 사이에서 국감을 통해 주목받고 싶은 초선 의원들의 마음 이해는 충분히 됩니다.
하지만 포장보다 내용에 집중하게 되는 국감 기대하겠습니다.
다음 브리핑 <
극과 극 > 입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은 접종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다면 (공무원들이) 그들이 자는 집에 들어가 백신을 맞히도록 합시다. 그 과정을 제가 주도하겠습니다.]
잘 때 강제로 맞히겠다고요? 섬뜩한데요.
논란이 일자 대통령궁 "오랜시간 이어진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졸지 않기 위해 농담이 필요했다"며지 진화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 감옥에 넣겠다고도 했었죠.
이러니 농담이란 말 믿을 수 있을까요?
그런가 하면 정반대 지도자도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 세계 3위인 브라질은 국민의 절반 가까이 백신 접종을 마치는 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안 맞겠다는 사람이 있는데요.
다름 아닌 보우소나루 대통령입니다.
[보리스 존슨/영국총리: 백신은 좋습니다. 저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습니다. 모두들 백신을 맞으세요.]
코로나에 걸렸다가 나았기 때문에 항체가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하지만 완치자도 백신을 맞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권고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백신은 사회적 면역체계를 만들어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차원도 있는 거잖아요.
국가 지도자로서 이런 생각은 안 하는 건지 아무튼 백신 미접종자라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출입금지'를 당하고 있습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갔을 땐 음식점에 못 들어가 길거리에서 끼니를 해결했죠.
브라질에서도 축구 경기를 보러갔는데, 백신 접종자만 입장할 수 있다는 축구연맹의 방침에 따라 '문전박대' 당했습니다.
국민에게 백신 몰래 놓겠다는 지도자와, 백신 안 맞겠다고 내빼는 지도자 정말 '극과 극'이네요.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