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남욱 "녹취록 내용 맞아…'그분'이 누구인지는 당사자만 알 것"

입력 2021-10-12 20:50 수정 2021-10-12 23:24

대장동 의혹 핵심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남욱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대장동 의혹 핵심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남욱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오대영


[앵커]

지금부터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을 인터뷰하겠습니다.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입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출국한 뒤에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저희 뉴스룸은 꽤 오랜 시간 남 변호사를 접촉하려 시도했는데 연락이 닿았습니다. 전화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나와 있습니까?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그동안 잠적설, 도피설까지 나왔습니다. 어디에 있었습니까?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먼저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인터뷰가 또 다른 오해를 낳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이왕 벌어진 일이니까 기다리면 수사를 통해서 모든 일이 밝혀질 거라고 생각해서 기다리고 있었던 점도 있습니다. 저는 2015년 이후에 이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있었습니다. 구속되었다가 무죄로 풀려난 이후에는 한참을 쉬었고 그 이후에는 저 홀로 제 업인 개발사업을 6개나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저 자체는 큰 문제가 될 일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같은 일개 업자가 정쟁 속에 휘말리는 것도 걱정되었고요.]

[앵커]

여러 언론, 특히 JTBC도 오래 접촉을 시도했고 설득도 했습니다. 왜 이제서야 입장을 밝히게 되었습니까?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저도 모르는 새에 괴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기 전에 가족들과 출국을 했다고 보도가 나오던데 그건 아닙니다. 2019년부터 집사람이 회사 해외연수를 오게 되고 가족들이 미국에 와 있었기 때문에 이 사건이 불거지기 훨씬 전에 이미 아이들 교육 때문에 집사람도 고심 끝에 미국 비자를 연장하고 회사에 기자직을 그만두겠다고 통보한 상태였습니다. 온 가족이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학교도 지금 못 가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모든 아빠들처럼 가족이 제일 중요하고 부탁드리고 싶은 건 이건 제 일이고 가족들은 상관없으니까 가족들은 보호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가족 보호를 위해 지금 와서 입장을 밝히시게 됐다, 이 얘기인가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네, 그렇습니다. 곧 귀국해서 소상히 조사에 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언제쯤 귀국합니까?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곧바로 가족들 신변만 좀 정리하면 바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앵커]

천억 원대 배당금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업에서 남욱 변호사의 역할은 무엇이었나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저는 부사업자 지위에서 지분을 받았습니다. 화천대유가 토지수용하는 것에 협조하는 거 외에는 그 외에 제 역할은 2015년 이후에는 없었습니다.]

[앵커]

2015년 이후에는 아무런 역할이 없었다는 건가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토지수용하는 거에 협조하는 거는 제 역할이었습니다.]

[앵커]

토지수용 이후에는 다른 역할이 없었다? 

[남욱/천하동인 4호 소유주 : 네, 그렇습니다.]

[앵커]

화천대유가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되는 이 사업, 그리고 나중에 배분 구조를 누가 설계했느냐 이게 의혹의 핵심 아닙니까?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죄송한데 제가 수사받으면서부터는 김만배 회장이 얼씬도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 어디까지 관여를 했는지 제가 추측해서 답변을 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정확히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답변하는 게 옳은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초과이익환수 조항이 들어갔다 빠진 거는 알고 있죠?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이번에 들었습니다.]

[앵커]

이번에 들었습니까?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기사를 통해서 봤습니다.]

[앵커]

그럼 그 조항이 왜 빠졌는지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겁니까?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기사를 통해서 봤습니다.]

[앵커]

그러면 2015년까지 사업에 관여했다고 하니 통상적으로, 그동안의 관행적으로 이런 사업 내용들이 빠졌을 경우에 누가 이걸 의사결정을 했다라고 판단해볼 수 있을까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제 의사결정을…의사결정권자가 있었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누구였죠?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유동규 본부장이 의사결정권자였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성남도시개발공사 유동규 당시 본부장이 최종 결정권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그 윗선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그거까지는 알지 못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는 유동규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는 이 사업의 승인권자는 유동규 본부장이었다, 이런 얘기입니까?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앵커]

김만배 씨가 어제(11일) 검찰 소환조사 받았습니다. 김만배 씨는 누구의 소개로 알게 됐나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배XX 기자님 소개로 알게 됐습니다.]

[앵커]

전직 법조 기자인 배모 기자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네, 맞습니다.]

[앵커]

그 시점이 언제쯤이었죠?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2011년 말쯤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알게 되고 나서 사업을 같이, 한 배를 타게 된 과정은 어땠을까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김만배 기자님이 아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고 저희는 민간사업을 진행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입장이었기 때문에 김만배 기자님이 아시는 분들을 통해서 민간사업의 정당성이나 이런 것들을 좀 많이 알리고 설득하는 작업들, 그다음에 저희의 정당성을, 민간 사업의 정당성을 알리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부탁을 드렸습니다.]

[앵커]

조금 구체적으로 김만배 씨의 이번 사건, 사건화됐지만 그전에 사업에서 맡았던 역할이 뭘까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지금 말씀드린 게 일단은 시작이고요. 그다음부터는 아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진짜 그래서 이 민간사업의 어떤 정당성, 합법성 이런 것들을 대변해 주시는 역할을 많이 하셨습니다.]

[앵커]

아는 사람이 많다는 건 의혹으로 많이 나오는 법조인들 얘기인가요? 아니면 다른 관공서도 포함이 됩니까?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시의회 쪽에 학교 선배님들 이런 분들을 많이 알고 계신 거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앵커]

시의회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네.]

[앵커]

김만배 씨가 화천대유의 대주주로 되어 있습니다. 실제 소유주가 맞나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이 부분은 '내 지분의 절반이 유동규 거다'라는 녹취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유동규 본부장의 지분이 있다는 얘기를 김만배 회장으로부터 들은 사실도 있고요. 근데 그 진위가 어떤지는 김만배 회장이랑 유동규 본부장 두 분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제 생각에 수사가 진행 중이니까 곧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만배 씨로부터 직접 들었다는 시점은 언제쯤일까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2019년도에 비용 문제로 지금 얘기가 되고 있는 저, 그다음에 김만배 회장, 정혁 회계사가 비용 문제로 다투기 시작하면서 그때 실명이 거론되고 그랬던 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앵커]

배당이 시작되면서 갈등이 시작됐고 그 과정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다는 겁니까?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그렇습니다.]

[앵커]

정민용 변호사의 자술서에도 유동규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는 내 거다'라고 말했다는 대목이 있는데 이 얘기를 듣고 나서 그렇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셨나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게 저는 김만배 회장님하고는 솔직히 돈 문제를 갖고 몇 년 동안 굉장히 불편한 관계로 지냈기 때문에 죄송한 말씀이지만, 김만배 회장님은 돈 문제가 나오면 하루에도 몇 번씩 입장을 바꾸셨기 때문에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도 의문을 가지고는 있었습니다. 지금 언론을 통해 나오는 거는 또, 유동규 본부장이 실제로 본인 거다라는 얘기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직접 유동규 본부장한테 들은 바가 없으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해명을 하거나 사실을 밝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귀국하고 나면 검찰 수사가 시작될 텐데 검찰에서도 이런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있잖아요? 그때 어떻게 답변하실 생각이에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지금 이 얘기 이상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이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녹취록에 김만배 씨의 다른 발언도 나온다고 합니다. 자신의 지분은 그중에서 절반은 그 분의 것이다. 너희도 알지 않느냐라는 내용인데 이런 얘기도 그동안 직접 들어본 적이 있나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그 녹취록에 있다고 하니까. 그 분 얘기가 녹취록에 있다고 하니까 그런 얘기를 했던 게 맞을 텐데 사실 저는 그 분 얘기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녹취록에 있으니까 맞을 겁니다. 근데 그분이 누구인지, 유동규인지 누구인지는 당사자만 알고 있지 않을까요? 저나 정 회계사는 저희끼리 얘기로는 사실은 이런 말씀을 드리면 뭐 하지만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 비용을. 저희한테 많이 갖고 가기 위해서 이렇게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앵커]

김만배 씨가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네.]

[앵커]

여기서 나오는 그분이 누구일지는 지금 검찰도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시게 되면 같은 답변을 하실 겁니까?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이 답변 외에는 제가 추측성으로 답변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답변 외에는 검찰에 가서도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녹취는 2020년, 그러니까 지난해입니다. 지난해 가을에 녹음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업 관련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 정영학 회계사, 김만배 씨입니다. 이런 사업 관련 인물들끼리 평소에 '그분'이라고 지칭하는 사람이 있었습니까?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제가 그 당시 녹취록에는 없을 겁니다. 왜냐면 유동규 본부장은 2020년 6월에 6년 만에 처음 다시 보게 되었고요. 김만배 회장은 2019년 11월 이후에 연락을 끊었고 올 초에 다시 보게 되었고.]

[앵커]

그러면 김만배 씨가 평소에 유동규 본부장에게 '그분'이라고 지칭할 수 있었을까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그런 기억은 없습니다.]

[앵커]

그럼 서로 어떻게 호칭했나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그냥 저희들끼리 있었을 때는 형, 동생이었고요. 유동규 본부장은 제가 본 지는 오래됐지만, 예전에는 제가 대표로 있을 때는 되게 어려운 사이였어요. 되게 깍듯하게 제가 대했습니다. 무서운 사람이었습니다.]

[앵커]

그 사이에서 가장 큰 형은 누구였나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김만배 회장님이십니다.]

[앵커]

제가 자꾸 여쭤보는 이유는 지금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도 있기도 하지만, 여론의 관심이 여기에 쏠려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아시는 범위 내에서 말씀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도 그 정도로 이해를 하겠습니다. 이게 민관 합동 사업으로 되면서 인허가, 토지수용, 그리고 사업이 장기화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이자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준 것은 맞아 보입니다. 그리고 분양가 상한제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개발사업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이 사라져 버린 셈인데, 이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뭐, 결과적으로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게 좀 다른 얘기지만 지금 치르고 있는 이런 일들을 사실 저는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도 있었거든요. 김만배 회장이 350억 로비 비용이 든다는 얘기, 비용 문제로 다툴 때 이게 큰일 나겠구나 생각을 했었습니다.]

[앵커]

어떤 부분이요? 예상하신 게?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350억 로비 비용 얘기, 이런 얘기들을 저희끼리 했었는데 이런 얘기가 외부로 나오면 당연히 지금 이렇게 난리가 났는데, 큰일 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겠습니까?]

[앵커]

350억 원 로비는 어떤 내용이죠?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50억씩 7분한테 350억 주기로 했다는 그 얘기 말입니다.]

[앵커]

그 얘기를 직접 들으셨다는 거죠?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저희는 계속 들었었죠. 그래서 그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너희들이 이런 비용을 내라고 해서 그것 때문에 계속 부딪혔었습니다.]

[앵커]

그 7명을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얘기했나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얘기한 분도 있고 근데 거의 대부분 지금 나온 분들인 것 같습니다.]

[앵커]

누구죠?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기사에 보시면 다 나오는 분들 이름을 저도 그때 다 들었습니다.]

[앵커]

지금 기사에 보도되고 있는 이름이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네, 그렇습니다.]

[앵커]

국회에서 의혹이 제기된 이름이 주로 보도가 되는데 그 국회에서 나온 이름들이 맞다, 들었다라는 취지로 이해해도 될까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맞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고요. 들었다는 말은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수일 내로 한국으로 귀국해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밝혀져야 될 부분이 꽤 많을 것 같고요. 또 저희가 남욱 변호사의 주장을 위주로 오늘 들었습니다. 검증도 필요하고 추가 수사에서 밝혀질 부분도 있습니다. 또 당사자들의 반박과 해명도 저희가 들어보고 추가로 전해드릴 내용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 감사합니다.]

[앵커]

남욱 변호사와의 인터뷰 내용은 시간 관계상 오늘 여기까지 전해드립니다. 내일 이어서 방송하겠습니다. 그리고 남욱 변호사가 사전에 저희 취재진과 화상으로 만났는데, 그 내용까지 종합해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박창규 기자가 준비되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관련기사

남욱 회계장부에 '김만배 수표 4억'…돈 성격 추적 중 [단독] "유동규가 700억 받는다고 했다"…민간에 사업 제안도 [단독] 남욱, 김만배 조사 직전에도 샌디에이고에 있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