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26회 BIFF' 최민식·박해일·임상수의 유쾌한 동행…개막작 '행복의 나라로'

입력 2021-10-06 16:50 수정 2021-10-06 16:5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배우 박해일과 최민식. 사진=JTBC 엔터뉴스배우 박해일과 최민식. 사진=JTBC 엔터뉴스


죽음을 향해 가는 동행인데도 유쾌하다. 묘한 매력을 지닌,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임상수 감독)'다.

'행복의 나라로'는 6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시사를 통해 첫 공개 됐다. '행복의 나라로'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유쾌하면서도 서정적인 로드무비다. 제73회 칸 영화제 '2020 오피셜 셀렉션'에 선정된 바 있는 이번 작품은 임상수 감독이 '나의 절친 악당들'(2015)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신작이자 네 번째 칸영화제 초청작이다. 최민식과 박해일을 필두로 조한철·임성재·이엘 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돈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죽음을 기다리거나, 죽음을 피하려는 두 남자가 예상치 못하게 '돈'과 만나며 겪는 사건 사고를 따라간다. 어두워 보이는 소재이지만, '행복의 나라로'는 제목처럼 불행보단 행복에 가까운 모습으로 돈과 죽음을 쥐고 있는 두 남자를 그려낸다. 우리 사회의 본질을 매섭게 꿰뚫어온 임상수 감독은 다분히 그다운 소재를 선택하면서도 그답지 않게 착한 영화를 완성했다.
 
임상수 감독. 사진=JTBC 엔터뉴스임상수 감독. 사진=JTBC 엔터뉴스

"영화가 선량하고 착한 면이 있다. 사실 나도 알고 보면 선량하다"며 웃어 보인 임 감독은 "나이가 들며 죽음에 관해 구체적으로 생각할 기회가 많아진다. 그런 느낌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작과는 다른 종류의 영화다. 다른 종류이지 어느 것이 더 낫다고 이야기할 순 없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최민식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가며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감당해야 하고, 죽음이라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옆 사람에겐 끔찍한 일이다. 이 죽음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나이가 됐다. 그래서 죽음에 관해 다뤘다"며 '행복의 나라로'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죽음과 함께 돈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종류의 영화를 찍든 영화 속 인물들은 돈을 가지고 씨름을 해야지 관객도 재미를 느끼고 와 닿을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배우 이엘·박해일·최민식. 사진=JTBC 엔터뉴스배우 이엘·박해일·최민식. 사진=JTBC 엔터뉴스

임상수 감독은 돈을 쥐고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행복한 여정에 최민식·박해일과 동행했다. 두 배우는 의심할 바 없다. 최민식은 최민식답고, 박해일은 박해일답다. 전작 '천문'에서 배우 한석규와 기대 이상의 브로맨스로 호평받은 최민식은 이번에는 박해일과 그 못지않은 호흡을 만들어냈다. 박해일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후, 남식의 이야기가 궁금해질 정도로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이 무색하게 좋은 케미를 빚어낸다.

최민식은 "특별히 노력한 건 없다"면서도 "다른 작품을 통해 좋은 인상을 받은 기억이 있어선지,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오래전부터 해왔던 느낌을 받았다. 낯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둘 사이에 술병이 많이 쌓였다. 10번 중 8번은 몽롱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며 케미스트리의 비결을 전하면서 "정말 익숙해서 저도 신기했다. 영화의 결과야 관객분들이 판단하겠지만, 작업하는 과정은 정말 즐거웠다"고 했다.
 
배우 최민식. 사진=JTBC 엔터뉴스배우 최민식. 사진=JTBC 엔터뉴스

배우 박해일. 사진=JTBC 엔터뉴스배우 박해일. 사진=JTBC 엔터뉴스
"'최민식 선배와 언젠가 작품에서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한 지 15년이 넘었다"는 박해일은 "이번 기회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었다. 로드무비 장르가 낯설지만 언젠간 해보고 싶었다. 거기에 최민식 선배와 함께한다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또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 그리고 최민식 선배와 숙소를 잡아서 치열하게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렇게 모든 것을 구축해 놓은 상태에서 빠르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며 "제시간보다 30분 먼저 오시는 최민식 선배를 보고 저도 항상 빠르게 오려고 했다. 선배의 호흡 하나에도 최대한 액션을 하고 싶었다.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오겠냐'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행복의 나라로'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해운대와 남포동 등 부산 전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70개국 223편의 영화가 초청돼 관객과 만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