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을 직접 만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일본인 납치 문제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조건 없는 만남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어제(4일) 출범한 기시다 내각에는 극우파인 아베 전 총리의 측근들이 요직에 기용됐습니다.
여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시다 후미오 신임 총리는 취임 후 첫 기자회견 자리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모든 납치 피해자를 하루라도 빨리 송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중요한 과제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마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선택지로 배제하지 않는다"며 모호하게 답변했던 지난 달 기자회견보다 의지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앞서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전임인 스가 요시히데 총리도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만남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한일 관계 역시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시다 총리 내각의 65%는 새로운 인물로 구성됐지만, 외교, 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외무상과 방위상은 유임됐습니다.
내각 2인자인 관방장관에 임명된 마쓰노 히로카즈는 2019년 문부과학상 재직 시절, 중고등학교 학습지도 요령에 "독도는 일본 고유영토"라고 가르치도록 의무화하는 등 자민당 내에서도 보수강경파의 대표 주자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말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달 7일 또는 14일 총선이 유력했는데, 예상보다 앞당긴 것입니다.
[기시다 후미오/총리 (지난 4일 기자회견) : 현 회기가 끝나는 14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19일 (선거를) 발표하고 31일 총선을 치르겠습니다.]
일본 내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있고 새 내각에 대한 기대로 여당이 유리할 때 총선을 서둘러 치르겠다는 계산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