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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악마를 찾습니다" 누가 백구한테 이런 짓을 했나

입력 2021-09-14 10:12 수정 2021-09-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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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당시 주둥이가 묶여 있는 백구(왼쪽), 구조 후 고무줄을 푼 백구(오른쪽)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발견 당시 주둥이가 묶여 있는 백구(왼쪽), 구조 후 고무줄을 푼 백구(오른쪽)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길가에 버려진 백구 한 마리. 시민 A 씨는 백구의 모습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백구의 주둥이가 두꺼운 고무줄로 꽁꽁 묶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A 씨는 119에 신고한 뒤 동물구조단체에 제보했습니다.

구조 당시 백구는 사람을 좋아하는 순한 동물이었습니다. 주둥이에 묶인 고무줄을 풀었더니 입안은 괴사한 상태였습니다. 구조자가 건넨 물을 허겁지겁 마시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을 고통을 짐작하게 합니다.

동물구조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를 동물학대로 보고 학대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SNS에 올린 글 제목은 이렇습니다. '고무줄 악마를 찾습니다'

구조된 백구가 물을 마시는 모습. 〈영상-비글구조네트워크〉구조된 백구가 물을 마시는 모습. 〈영상-비글구조네트워크〉
어제(13일)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동물학대로 추정되는 백구의 사례를 SNS에 올리며 학대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구는 지난 12일 전북 진안군 상전면에서 발견됐습니다. 도로 주변에 유기된 백구를 한 시민이 목격해 신고했습니다. 백구는 공업용 고무줄로 주둥이가 강하게 묶인 상태였습니다.

구조단체는 "입안이 괴사했고 4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며 "백구는 골반뼈가 보일 정도로 말랐고, 앞발도 피투성이였는데 주둥이에 묶인 고무줄을 풀기 위해 앞발로 연신 주둥이를 문질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구조 당시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주둥이에 묶인 고무줄을 풀었더니 백구의 모습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이 부어 있습니다. 입안에는 피가 흐르기도 했습니다. 꽤 오랜 시간 주둥이가 묶인 채로 생활한 것으로 보입니다.

백구를 구조한 단체는 "백구에게 고통을 주고 생명까지 버린 학대자가 정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백구를 알고 계신 분, 학대자를 보신 분, 유기 현장을 목격하신 분은 제보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백구 구조 현장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백구 구조 현장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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