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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따로, 여자 따로…대학 강의실에 '커튼' 친 탈레반

입력 2021-09-07 20:42 수정 2021-09-0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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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레반 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대학들이 수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강의실에는 남학생과 여학생을 가로 막는 커튼이 달렸고 여학생들은 온몸을 가리는 옷을 입었습니다. 아프간 여성들은 탈레반이 집권했던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새 학기를 맞은 카불의 한 대학 강의실입니다.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에 큰 커튼이 쳐 있습니다.

같은 수업을 듣고 있지만, 공간은 철저히 분리됐습니다.

탈레반이 집권하기 전, 남녀 학생이 자유롭게 토론하던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여학생들은 온몸을 가리는 '아바야'를 입었습니다.

다른 대학의 모습도 다르지 않습니다.

앞서 탈레반이 발표한 대학교육 관련 법령에 따른 것입니다.

대학에서는 남녀가 분리돼 수업을 받아야 하며 강의실을 나눌 수 없다면 최소한 커튼을 쳐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여학생은 출입구를 따로 써야 합니다.
 남녀가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차이를 둬 서로를 볼 수 없게 했습니다.

학생들은 "점점 20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두려워했습니다.

또 "이런 대학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학교를 떠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여성들의 거리 시위는 더 많은 도시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수도 카불과 서부 헤라트, 남부에 이어 북부에서도 여성들의 시위가 열렸습니다.

여성들은 "1990년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교육받을 권리, 일 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외쳤습니다.

[슈쿨라 자드란/아프간 시민활동가 : 저는 이런 저항이 탈레반에 맞서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고 침묵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탈레반은 시위에 나선 여성들을 총으로 위협하고 수십 명을 주차장에 가두는 등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황수비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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