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항공기 부품에 400kg 넘는 필로폰을 숨겨 들여오다 적발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135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마약 청정국인 한국을 거쳐 다른 나라로 가면 적발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부산항으로 들어온 컨테이너입니다.
안에 든 나무상자들을 지게차로 빼내 해체합니다.
파란 비닐로 꽁꽁 감싼 항공기 기어가 보입니다.
[드릴로 뚫어야 된다. 이거 막혀 있네.]
크레인으로 들어 옮긴 뒤 절단작업에 들어갑니다.
부품 겉면을 잘라보니 하얀 심이 박혀 있습니다.
지름 20 두께 10cm, 3kg짜리 필로폰 뭉치가 줄줄이 나옵니다.
[안 나오네. 한 번 더. 한 번 더.]
30대 A씨는 2019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2차례, 멕시코에서 수입한 항공기 부품에 필로폰 404kg을 숨겨 들여왔습니다.
시가 1조 3천억 원 어치, 135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국내 마약 밀수 적발 건 중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원래 호주로 갈 예정이었지만, 호주세관이 앞서 들어온 필로폰을 적발하면서 국내에 묶여 있다 압수됐습니다.
밀거래 과정에서 마약청정국으로 꼽히는 한국은 통로가 됐습니다.
[남성훈/부산본부세관 조사국장 : 우리나라 물건처럼 됐지 않습니까? 이걸 다시 수출신고를 하는 거예요. 우리나라를 거쳐서 가면 적발이 잘 안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검찰과 세관은 호주 국적 주범 B씨가 해외에서 지내며 A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B씨를 쫓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본부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