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카불 공항 폭탄 테러를 자행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아프간 지부 IS-K에 대해 2차 보복 공격을 실시했습니다. 미군의 철군 시한을 이틀 남겨둔 현지시간 29일 이번에도 무인기 드론을 이용해 차량을 공습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IS-K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공습 과정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고 어린이 6명을 포함한 일가족 9명도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군의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이라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이 또 한 번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한편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과거와는 다를 거라는 말과는 다른 모습들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소식으로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미국이 IS-K에 대해 추가 보복 공격을 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무인기로 차량을 공습, 카불 공항을 향한 IS-K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폭격 후 2차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아 차량에 상당한 폭탄이 있었다고 봤습니다.
민간인 피해의 징후는 없다고 했지만, CNN 방송은 어린이 6명을 포함한 일가족 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 카림/목격자 : 오후 5시쯤 큰 소리가 났고 이어서 또 폭음이 들렸습니다. 이웃집으로 건너갔는데 집안에 들어가자 로켓이 자동차를 공격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카불 공항 북서쪽 민가에도 로켓이 떨어져 아이 1명이 숨졌는데, 누가 공격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잇따른 테러 위협으로 탈출길이 막힌 가운데, 아프간에선 탈레반 대원이 가수로 활동한 남성을 무참히 살해하는 등 공포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9일 바이든 대통령은 IS-K의 폭탄테러로 숨진 미군 13명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습니다.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오스틴 국방장관, 블링컨 국무장관 모두, 침통한 표정으로 운구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미국에 협조한 아프간인을 모두 구출하는 건 불가능해졌는데 드론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