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게임하면 돈 준다는 스마트폰 앱 광고 보고 혹 했던 분들 있으실 텐데요. 이런 광고, 백 퍼센트 사기입니다. 수십만, 수백만 명이 다운 받으면서 피해가 속출하자 네이버와 카카오는 우리와 상관없다는 경고 메시지까지 올렸습니다.
플랫폼 경제의 이면을 설명하는 매트릭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면 나오는 한 광고입니다.
계산을 하려는데 잔고는 0원.
갑자기 게임을 하더니 계산을 합니다.
[여사님 이렇게 하는 것을 저는 여러 번 봤는데 도대체 어디서 돈 버십니까?]
게임을 권합니다.
비슷한 광고 많습니다.
말투가 조금 어색하지만.
[와 왜 이렇게 돈이 많아?]
[우디블록을 하기 때문이지. 나 벌써 만 5000원을 벌었어.]
잔액이 올라가고
[입금 2만원.]
돈다발을 뿌리는 모습에 혹합니다.
[완전 '갓 게임'(좋은 게임)이네! 나도 당장 설치해서 용돈 벌어야지!]
이런 게임, 모두 사기입니다.
게임을 해 보면, 돈이 쌓이는 것처럼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결국 한푼도 안 줍니다.
수법은 비슷합니다.
목표 금액을 모아야 돈으로 바꿔준다고 합니다.
처음엔 190원을 줘서 금새 2만원을 손에 쥘 수 있을 것 같지만 갈수록 17원 16원으로 보상이 줄면서 결국 목표액을 채울 수 없게 됩니다.
[A씨/사기 게임 피해자 : 지금까지 한 게 있으니까 포기하지도 못하고 사람의 심리를 잘 이용하는 거죠.]
게임을 하는 동안엔 내내 광고를 봐야 합니다.
중간에 넘길 수도 없는 긴 광곱니다.
푸는 게 불가능한 퍼즐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겹치지 않게 만드는 게임인 스도쿠, 처음부터 한 줄에 같은 숫자가 두 개인 채 등장해 깰 방법이 없습니다.
여기에 오기까지 2천 339개의 퍼즐을 풀고 2천 339개의 광고를 봐야 합니다.
[A씨/사기 게임 피해자 : 마지막 하나가 절대로 안 나오는 거예요.]
이런 게임을 만드는 목적. 당연히 돈입니다.
현금 얘기로 호객행위를 해 더 많은 사람을 모은 뒤 이 사람들이 광고를 계속 보게 만들어 막대한 광고 수익을 가져가는 겁니다.
애초에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에 연결되는 기능이 없습니다.
취재 중 이런 사실을 알리자, 네이버와 카카오는 사기 게임을 주의하라는 경고문을 올렸습니다.
돈 준단 말에 혹해 다운로드한 사람이 10만은 기본 100만이 넘는 게임 많습니다.
"우리 엄마가 2만원 벌어보려 몇 개월 동안 눈 빠지게 했다"는 등 피해자가 많습니다.
이런 게임, 어떻게 버젓이 유통되는 걸까요?
앱 마켓에 올라오는 게임은 구글과 애플과 같은 앱 마켓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등급 분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게임이 걸러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사기'라고 신고된 게임도 여전히 유통됩니다.
신뢰할 수 있도록 앱 유통을 관리 한단 명분으로 모든 게임 매출의 30%를 가져가는 앱 마켓, 책임은 뒷전입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