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로 지금까지 100여 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는 대부분 아프간 민간인이고 미군 13명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프간의 유일한 탈출구였던 카불공항은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최후의 날을 보는 것 같았다" 목격자의 말입니다.
먼저 김혜미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테러를 자행한 IS-K의 정체와 복수를 선언한 미국의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사이렌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놀란 사람들이 죽을힘을 다해 도망칩니다.
현지시간 26일 카불공항 게이트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첫 번째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몇 분 뒤 이곳에서 250m가량 떨어진 대피자 숙소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탈출을 위해 공항으로 몰려든 사람들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처참한 모습에 끝없이 흐느낍니다.
한 목격자는 "최후의 날을 보는 것 같았다. 사방에 부상자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미군 13명을 포함해 1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150여 명이 다쳤습니다.
대부분 아프간 민간인들입니다.
[목격자 : 폭발 순간, 많은 사람이 탈출하기 위해 공항 입구 앞에 서 있었습니다. 제 사촌도 다리를 다쳐서 병원에 데려왔어요.]
이번 공격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 IS가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이번 테러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압둘 카하르 발키/탈레반 간부 : 무고한 시민을 목표물로 삼는 테러는 국제사회에서 규탄해야 마땅합니다.]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사람들의 공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추가 테러 위험이 있지만, 카불공항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오는 31일 미군의 철군 시한을 앞두고 각국은 마지막 대피 작전을 재개했습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DailyWorld24)
(영상디자인 : 강아람 /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