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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거리에 탈레반, 마치 전쟁영화"…긴박했던 교민 탈출

입력 2021-08-18 19:52 수정 2021-08-1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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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탈레반에 장악된 아프가니스탄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은 지난 15일에 잠정 폐쇄됐습니다. 그 뒤 마지막 교민 1명을 철수하기까지 긴박한 상황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카타르에 도착한 최태호 주아프간 대사는 당시를 "전쟁 영화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이근평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간에 마지막 남은 교민 1명과 함께 어제 카불을 떠난 최태호 대사는 캐주얼 복장 차림이었습니다.

[최태호/주아프가니스탄 대사 : 가방 안에 필수적인 물품만 넣어가지고 오느라 양복을 못 챙겼습니다.]

상황은 알려진 것보다 더 긴박했습니다.

[최태호/주아프가니스탄 대사 : 대사관 경비하는 업체로부터 탈레반 부대가 대사관으로부터 차량으로 20분 떨어진 거리까지 진입해 왔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보안 문서 폐기 등 조치를 취하고 헬기를 타고 카불 군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에서 마지막 교민에 대한 설득을 이어갔습니다.

교민이 사업장 정리 등 남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출국을 주저했기 때문입니다.

상황은 계속 악화됐습니다.

[최태호/주아프가니스탄 대사 : (교민을 설득하려고 가는) 그때 공습경보가 울려서 저도 옆 건물로 대피하고…]

다급해지자 교민도 출국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태호/주아프가니스탄 대사 : 15일 저녁부터 총소리도 들리고, 우방국 헬기가 공항 위를 맴돌면서 상황 경계도 하고, 흔히 영화에서 보는 전쟁과 같은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주기장에 몰려든 아프간 피난민 때문에 이륙은 12시간 지체된 뒤 가능해졌습니다.

최 대사 등 대사관 직원 3명도 교민과 같은 비행기를 탔는데, 기체 내부는 매우 열약한 환경이었습니다.

[최태호/주아프가니스탄 대사 : 바닥에 옛날 배 타듯이 오밀조밀 모여 앉아서 타는 그런 비행기였고요.]

외교부는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면서 향후 탈레반과의 외교 관계 설정을 결정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화면출처 :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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