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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성폭행' 덮으려던 알리바바…비난 커지자 사과

입력 2021-08-09 20:52 수정 2021-08-1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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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회사 직원의 성폭행 피해를 덮으려다,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뒤늦게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면서 회장이 사과했고, 가해자는 해고됐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피해 여성 : 알리바바 임원이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했는데 회사는 어떤 조사도 하지 않고 있어요.]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검은 옷을 입은 여성이 식당 한복판에서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 : 상무, 전무, 이사 다 알고 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있어요.]

여성은 공정하게 처리되도록 도와달라며 전단지를 돌렸고 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면서 중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여성이 회사에 보낸 호소문도 공개됐습니다.

지난달 말 상사가 룸살롱에서 지난시 유통업체 간부를 접대하도록 시켰는데 이 간부가 술에 취해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겁니다.

[장씨/중국 지난시 유통업체 간부 : 주점에서 같이 술을 마셨는데, 중간에 신체 접촉이 있었고 포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날 밤 상사가 자신의 방에 들어와 강제 성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했습니다.

여성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회사에 이들을 해고할 것을 요구했지만 묵살됐습니다.

간부들은 "여직원이 주도한 것"이라며 경찰에 발뺌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융 알리바바 회장은 뒤늦게 "사건을 접한 뒤 충격과 분노, 수치심을 느낀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결국 알리바바는 성폭행 가해자 1명을 해고했고 인사 최고 책임자 등 임원들도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지난해 10월 마윈의 중국 금융당국 비판 이후 3조 원 대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은 알리바바는 이번 사건으로 또 한번 위기에 처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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