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7일 동안의 열전이 끝났습니다. 5년을 준비한 꿈의 무대에서 모든 걸 쏟아낸 선수들이 했던 잊지 못할 말들을 오선민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기자]
[코리아 파이팅!]
이번 올림픽은 이 말로 시작했습니다.
[김제덕/양궁 국가대표 : 차분해지기보다는 더 파이팅 크게 외치면서 그 경기 흐름을 즐기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마지막 순간, 수없이 되뇌었던 말들이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안산/양궁 국가대표 : (슛오프 들어갈 때) 속으로 혼잣말을 계속하면서 '쫄지 말고 대충 쏴' 이렇게…]
두려움을 삼키고 도전했고, 자신을 믿고 거침없이 날아 올랐습니다.
[와 상혁아! 됐다!]
잃을 게 없어 즐겁게 도전했고, 가능성을 본 것만으로 만족했다고 말합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쿨하게 떨쳐버리면, 금방 잊고 다시 도전하면, 즐거움이 다시 찾아오는 것 같아요.]
열 일곱 신유빈은 첫 올림픽에서 만난 상대들과 또 하나의 인생 드라마를 썼습니다.
쉰 여덟 베테랑은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보다 젊다"며 "계속 도전하고 즐기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지우고 총 4번의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도전한 폴란드 선수도 기억에 남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나에게 날아온 모든 공과 열심히 싸운 점에 만족한다"고 웃어보였습니다.
마지막 무대에서 이기진 못했지만 고개를 떨구기보단 함께 땀 흘린 동료에게 따뜻한 축하를 보냈습니다.
[이대훈/태권도 국가대표 : 4년 동안 같이 경쟁을 해온 선수들이고 축하한다 얘기를 해주는게 맞는 것 같아서…]
올림픽이 한 편의 영화라면, 이 장면이 절정이었습니다.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후회 없이 모든 걸 쏟아내자는 말은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냈고, 한일전 마지막 세트, 상대에 2점 밀린 상황에서 주문처럼 외운 이 한 마디는,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하나만 더 하면 기회 온다, 하나만.]
기적의 신호탄이 됐습니다.
2연패를 확정짓는 마지막 화살.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 (7, 6, 5, 4…) 끝!]
올림픽은 이렇게 끝났지만, 선수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모두의 마음에 남았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