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정/1976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 정말 이 올림픽 빨리 안끝났으면 좋겠어요. 배구 때문에…]
[앵커]
45년 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배구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던 조혜정 씨는 이렇게 응원을 보냈습니다. 후배들에게 이겨달란 말보단 후회없이, 행복한 경기를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오선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45년 전, 23살 나이에 출전한 올림픽.
지금으로 치면 대표팀 막내인 안혜진, 박은진 선수 나이였습니다.
163㎝ 작은 키에도 탁월한 점프력으로 '나는 작은 새'라고 불렸습니다.
[조혜정/1976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 일본 선수 한 명이 '나는 너희들하고 배구 시합하는 게 제일 싫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수비를 그렇게 악착같이 하더래요.]
그렇게 1976년 몬트리올의 기적을 썼습니다.
[대한뉴스 : 자랑스러운 한국의 딸들은 세계 3위로서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시상대에서도 꿈인가 싶었습니다.
매 경기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기에 승부의 부담감과 두려움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조혜정/1976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 그때 이후로는 저는 지금까지 가위바위보도 안 해요. 승부라는 게 너무 치열하고…]
가장 어려운 올림픽이 아닐까 조마조마하며 지켜봤던 후배들의 올림픽.
최고의 장면은 터키와 8강전이었습니다.
[조혜정/1976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 터키전에서 김연경 선수가 공격포인트를 다이렉트 공격이랑 받아서 낼 때. 서브가 좋았던 것 같아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건 45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다고 말합니다.
[조혜정/1976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 우리가 갖고 있는 무한대의 정신력이나 이런 건, 한계가 없구나. 세월이 없구나.]
배구선수였음을 자랑스럽게 해 준 후배들에게 열심히 하란 말보단 행복하게 뛰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조혜정/1976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 건강하게 돌아만 와서 우리 시원한 빙수 한그릇이라도 먹으면서 배구 얘기해보자.]
(화면출처 : KTV·대한배구협회)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