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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건 임신 스캔들' 첨예한 진실공방…무고한 2차 피해자 "고소"(종합)

입력 2021-08-04 18:26 수정 2021-08-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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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간스포츠사진=일간스포츠
반평생을 바친 연기 인생이 70대 깜짝 임신 스캔들로 얼룩졌다.

배우 김용건(76)과 김용건의 아이를 임신한 39세 연하 여성 A씨(37)의 진실 공방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무리한 신상 털기로 억울한 피해자까지 나왔다.

지난 2일 불거진 일명 '김용건 혼전 임신 스캔들'은 김용건과 13년간 인연을 맺은 A씨가 지난 달 24일 김용건을 '낙태 강요 미수죄'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김용건과 A씨는 지난 2008년 한 드라마 종영파티에서 만나 13년간 관계를 이어왔다. 당시 김용건의 나이 63세, A씨의 나이 24세였지만 두 사람은 무려 39살의 나이 차를 이기고 10여 년간 조용히 마음을 나눴다.

그러나 올해 초 임신 사실을 알게 된 A씨가 김용건에게 상황을 전하자 김용건은 출산을 만류했고 이에 상처받은 A씨는 김용건을 고소했다. 이후 A씨는 김용건과의 연락도 끊은 채 모든 관리를 변호사에게 맡겼다.

김용건 "내 체면보다 아이 중요"

김용건은 즉각 공식입장을 통해 늦둥이를 안게 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호소했다. 김용건 변호를 담당한 법무법인 아리율의 임방글 변호사는 JTBC엔터뉴스에 "처음엔 출산을 만류한 것이 맞지만, 이후에는 모든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변호사는 "하지만 A씨의 마음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김용건은 법에 저촉되는 행동을 했다면 그 책임을 다할 뿐더러 A씨의 출산과 양육을 무조건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출산 예정일은 11월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건 역시 "4월 초 임신 4주차 이야기를 들었을 땐 서로 미래를 약속하거나 계획했던 상황이 아니었기에 기쁨보다는 놀라움과 걱정부터 앞섰다. 제 나이와 양육 능력, 아들들을 볼 면목, 사회적 시선 등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체면보다 아이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아들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 걱정과 달리 아들들은 '새 생명은 축복'이라며 반겨줬다. 응원 속 5월 23일부터 '순조로운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제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축복받아야 할 일이 어그러진 것은 아닌지, 무엇보다 태어날 아이가 피소 사실을 알게 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한없이 무겁다"며 "그 어떤 따가운 질책도 받아들이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A씨 "변호사 선임 전날까지 폭언"

김용건의 입장문이 배포된 후, A씨 측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변호사 선임 전날까지 두달 여간 폭언을 일삼던 김용건이 A씨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고소 진행을 시작한 이후부터 입장을 바꿨다는 것.

A씨 법률대리인 선종문 변호사에 따르면 김용건은 A씨에게 "내 아이가 맞냐" '"임신 주 수가 맞지 않는다" "양육비를 포기해라" 등 폭언과 함께 낙태를 강요했다.

선종문 변호사는 "김용건은 5월 21일 A씨가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이틀 뒤인 23일 '행복하게 같이 잘 살자'는 문자를 보냈다. 이후에도 반성과 사과의 기미는 없었고, A씨는 (김용건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이 무서워 답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A씨 신상털기? 사건과 무관한 B씨 피해 "고소"

이 과정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김용건과 만난 여성의 신상에 궁금증을 표했고, 무분별한 신상털기에 근거없는 지라시도 나돌았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는 "A씨는 이 여성이다"는 내용으로 A씨와 전혀 무관한 B씨의 이름과 직업, 사진, 동영상들이 퍼졌다.

하지만 선종문 변호사는 3일 "지금 A씨로 알려지고 있는 인물은 A씨가 아니다. 사건과 무관한 여성에게 정신적 충격을 가하는 범죄가 될 수 있다"며 "A씨의 신상에 대한 관심과 공개도 명백한 2차 가해다. 피해자에게 또 피해를 입히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B씨는 결국 4일 자신의 SNS에 '나에 대한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경찰서에 다녀왔다. 싹 다 고소'라는 메시지를 남겨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캡처 및 링크 공유, 익명의 가해자들을 제보해달라'는 요청도 남겼다.

한편, 지난 1967년 KBS 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용건은 드라마 '전원일기' '서울의 달' '상도' '제5공화국' '엄마가 뿔났다', '아내의 유혹' '솔약국집 아들들' '오작교 형제들' '품위있는 그녀', 영화 '명동 나그네' '나는 달린다'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국가대표' '굿바이 싱글' 등 작품을 비롯해 각종 예능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배우 하정우·차현우의 아버지로도 유명하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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