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바로 도쿄 연결해, 생생한 올림픽 현장의 이야기로 한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온누리 기자, 앞서 전했지만 양궁은 방금 전 시상식도 마쳤죠.
[기자]
네. 세 선수가 가장 환하게 웃었습니다. 서로에게 메달을 목에 걸어주는 장면은 코로나 올림픽에서 그나마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특히 맏언니로 주장인 강채영 선수에겐 특별했습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아깝게 4위를 하는 바람에 눈물 속에 올림픽 꿈을 다음으로 미뤘는데, 이번엔 시상식 맨 위에 섰습니다.
[앵커]
그런데 메달과 함께 받은 꽃다발이 이례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던데요?
[기자]
네. 우리 선수들이 메달을 따고 받은 꽃다발은 사실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의 꽃다발입니다. 후쿠시마산 꽃도라지, 미야기산 해바라기, 이와테산 용담화 등이 쓰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는 부흥 올림픽의 상징이 됐는데 다만 여전히 방사능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그런 불안함을 선수들이 떠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걱정했던 폭염에 대한 불만도 선수들 사이에서 터져나오는 것 같던데요?
[기자]
테니스 세계 1위 조코비치도 한마디를 했습니다. 오후 2시에 열린 단식 1회전을 치르고 난 뒤 화가 많이 났던 건데요.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기온 속에서 왜 테니스를 해야하는 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더위는 예고됐고, 그렇다면 그걸 피할 수 있게 경기 시간을 배려해야 하는데, 한 낮에 경기를 치르는 걸 문제삼은 겁니다.
세계 2위인 메드베데프도 지금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이틀 뒤엔 태풍도 예고돼있어서 선수들은 날씨 때문에 이래저래 힘겨운 대회가 불가피합니다.
[앵커]
오늘(25일) 즐거운 소식도 있었지만 아쉬움을 삼킨 선수들도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태권도 68kg급 이대훈 선수가 16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 선수에게 그만 덜미를 잡혔습니다.
연장전까지 가서 패했습니다.
세계 1위지만,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서 은메달, 동메달에 머물렀기에 이번엔 아들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는데 올림픽에선 운이 따라주지 않고 있습니다.
어젯 밤 양학선 선수도 안타까웠습니다.
기계체조 단체전 도마 예선에서 스물 한 명 중 9위에 올랐습니다.
결선 출전권은 상위 8명에게만 주어지는데 양학선 선수는 0.1점 차로 나서지 못하게 됐습니다.
대신 우리 체조 대표팀에선 신재환 선수가 도마 종목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습니다.
조금 전에는 '할 수 있다'의 펜싱 박상영 선수도 남자 에페 8강에서 세계 1위를 만나는 바람에 아쉽게 탈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