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서유럽엔 물난리가 났습니다. 독일에선 백 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100명 넘게 목숨을 잃었고 한 지역에서만 1,300명이 실종됐습니다.
김지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구조대원이 넘쳐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갑니다.
10초 옥상으로 올라간 사람들은 헬리콥터로 겨우 구조됩니다.
도로는 끊어졌고, 집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무너졌습니다.
독일 서부를 중심으로 48시간 넘게 비가 쏟아졌습니다.
쾰른엔 하루에만 154mm의 비가 내렸습니다.
7월 한 달 평균 강수량의 두 배 정돕니다.
40년간 독일에 산 교민도 이런 비는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김광호/전 쾰른 한인회장 : 한번에 그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지. 한국으로 이야기하면 밑에 층이 (물에) 차고, 그리고 정원까지 물이 찬 거지.]
독일 기상청도 "100년 동안 이런 비를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최소 108명입니다.
라인강을 끼고 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선 130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교민 3명도 한때 연락이 두절됐지만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조 작업이 더뎌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메르켈 총리도 놀랐습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그야말로 재앙입니다. 홍수 피해를 보고받고 충격받았습니다. 하루빨리 구조되길 기원합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기에도 물폭탄을 맞았습니다.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벨기에 리에주 시민 : 정말 두렵고 당황스러워요. 지금 상황이 불안해요. 이런 폭우는 처음 봤어요.]
서유럽의 이례적인 폭우는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라프 숄츠/독일 부총리 : 이런 재해가 일어난 건 우리가 그동안 목격해 온 기후변화와도 분명히 연관돼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