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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확진…"절체절명의 고비, 거리두기 최고 단계 검토"

입력 2021-07-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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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말 걱정입니다. 오늘(8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국내 발생 후 최다인 1275명을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이게 정점이 아닐 수 있다는 건데요. 방역당국은 이달 말에는 최대 2100명대에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관련 내용은 신혜원의 뉴스픽5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 1275 '역대 최다' >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코로나 발생 이래 최다인 127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정부는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 적용을 준비 중입니다.

[김부겸/국무총리 : 지난 1년 반 동안 힘들게 쌓아온 우리의 방역이 지금 절체절명의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정부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거리두기 최고 단계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국 확진자수 현황입니다. 국내 지역 감염 중 서울 545명을 포함해 수도권에서만 천 명 가까이(994명)입니다. 전체 81%고요. 더 무서운 건, 이중 40%가 변이 바이러스 확진이라는 겁니다. 지방에선 충남(77명), 부산(55명), 제주(17명) 순으로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서울은 진짜 물러설 곳이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죠. 1주간 일평균이 387.4명으로, 4단계 기준인 389명 턱밑입니다. 내일도 500명대가 나온다치면 4단계 기준을 훌쩍 넘게되고, 때문에 정부는 서울만이라도 '단독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숨어있는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이동량이 많은 젊은 층이 자주 방문하는 장소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제 검사 행정명령을 내리겠습니다. 서울광장, 강남역, 구파발역 등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추가 설치해서 현재 26개 선별진료소를 51개까지 2배로 늘리고…]

언제 누가 걸렸는지 모르는 상황. 증상이 없어도 선제적으로 검사를 하란 지시입니다. 유동인구가 수십만인 강남구 코엑스 인근 백화점에서 집단 감염이 터지면서, 어제 강남 선별진료소는 평소보다 천 명 많은 4500명 분의 검사 키트를 준비했지만, 문 닫기 세시간 전에 동이나는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윤경숙/서울 삼성동 (어제) : 아침에 왔다가 너무 많아서 건물 뒤에까지 다 서있는 거예요. 그래서 갔다가, 오후에 온다고 온 게 지금인데… 번호표 받고도 지금 거의 한시간 사십분?]

[박혜원/서울 삼성동 (어제) : 삼성역 현대백화점에 최근에 다녀왔는데 좀 걱정이 돼서 찾아왔습니다. 빨리 집에 가고싶어요. 답답하고. 무증상자들이 많다고 해서 오늘 받고 가려고 합니다.]

만약 4단계가 적용되면, 오후 6시 이후로는 딱 2명까지만 모일 수 있습니다. '칼퇴 후 집으로' 꼭 필요한 곳만 다니란 뜻입니다. 식당, 카페, 헬스장은 밤 10시까지만. 클럽, 헌팅포차는 아예 영업 정지. 사실상의 '봉쇄령'입니다. 싫다고 피할수 있는게 아니죠. 확진자수가 떨어져줘야하는데, 전망은 어둡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일일 확진자가 2000명을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7월 말 환자 수를 기준으로는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에는 1400명 정도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으며, 현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2000여 명이 넘을 걸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방심이 4차 대유행 위기를 불렀다"고 진단합니다. "정부가 백신 접종이 충분치 않은 6월부터 방역 '완화' 시그널을 줬고, 그게 치명적인 패착이었다"는 건데요.

[김부겸/국무총리 (지난달 9일) : 7월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단체 여행을 허용하고자 합니다. 해외여행은 많은 국민들께서 기대하시는 일상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권덕철/보건복지부 장관 (지난달 20일) :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마련하였습니다. (수도권 2단계는) 7월 14일부터 2주간은 6인까지 모임이 가능하며 15일 이후에는 8인까지 가능합니다.]

또, 델타변이 확산을 우려하며 "방역을 강화해야한다"고 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달리, 정부 '컨트롤타워' 중대본의 반장은 "국내 유행은 통제 가능, 델타변이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답해 시각차를 보였습니다. 결국 '실외 마스크 벗기', '해외 여행 재개' 등의 완화 조치가 취해졌고, 국민들로 하여금 '방역 해이감'을 일으켜 4차 대유행을 이끌었단 지적입니다. 실제로 최근 한두달 사이 야외는 물론이고, 식당, 주점, 카페에서 마스크 벗은 채 어울리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치부회의와 통화) : 이것은 불이 꺼지지 않았는데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부채질하는 격이다. 코로나 백신 한 번 맞으면 야외 노마스크 인센티브라든지 국민의 경각심을 낮추는 잘못된 시그널을 준 거죠. 젊은 사람들은 접종률도 지극히 낮아요. 정부가 백신 제공을 충분히 공급해서 제공도 안 했으면서, 지금 4차 대유행이 오고 그 와중에 20~30대가 많이 감염된 건데. 이거는 뭔가 주객이 전도된 거죠. 사실은.]

거리두기 단계도 엉켜버렸습니다. 사실, 수도권은 새 거리두기 3단계 기준에 진입한게 앳저녁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기존 2단계 1주일 연장에 또 연장 조치만 거듭했습니다. '유흥시설' 영업 부분에서 기존께 더 강력한 측면이 있단 건데요. "그럼 반대로 가는 기준, 지키지도 않을 새 기준은 왜 만든거야?"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이제는 3단계를 건너뛰고 4단계로 직행하겠단 건데… 불과 일주일 전엔 고삐를 풀고, 돌연 4단계로 가는 것, 국민들이 곧장 수용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나옵니다. 청와대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고, 김부겸 총리는 고개를 90도로 낮췄습니다.

[이철희/청와대 정무수석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그런 지적 겸허히 수용합니다. 저희로서는 고민이 자영업자분들이나 또 코로나 때문에 경제적 고통을 받으시는 분들이 또 워낙 많이 있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 노력하다 보니 또 다른 한쪽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는데요.]

[김부겸/국무총리 : 또다시 이런 어려운 사정을 국민 여러분들에게 맞게 해 드린 데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전세계 400만명 사망 >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은 전세계 누적 사망자수가 4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이 62만여 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과 인도가 각각 52만 명과 40만 명을 넘겨 뒤를 이었습니다. '비극의 이정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현지시간 지난 7일) : 세계는 지금 코로나 사망자 400만명이라는 비극적 이정표를 막 지났습니다. 지금이 전염병 대유행의 매우 위험한 순간입니다. 백신 불평등과 빠른 변이 확산이 합쳐져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의 일부 나라에선 죽음의 물결을 일고 있습니다.]

특히 접종률이 높은 일부 선진국들이 "마치 대유행이 끝난 것처럼 봉쇄와 긴장을 풀고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실제로 영국과 미국 등지에선 마스크 착용 여부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영국 보리스 총리가 "오는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규제를 해제하겠다"며 신호탄을 쐈죠.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현지시간 지난 5일) : 개인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할까요? 제 생각에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저는 마스크 착용 여부를 '보편적인 정부 지침'에서 '개인의 책임감'에 의존하는 것으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영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는 #Wearmask 해시태그와, "더는 못 참는다" #Enoughisenough라는 상반된 해시태그가 동시에 번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냐,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이냐,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겠습니다만은, 적어도 내 자유가 타인에게 피해를 줘선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3만 2천여 명으로 5개월 만에 다시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마이클 라이언/WHO 긴급대응팀장 (현지시간 지난 7일) : 우리는 지금 각국 정부에 지금까지 만들어온 성과를 잃지 않도록 방역조치 해제에 아주 조심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은 결국, 코로나 긴급사태 속에 열리게 됐는데요. 7월 12부터 8월 22일까지, 올림픽 기간은 전부 해당되고, 패럴림픽이 열리기 직전까지 긴급사태가 이어집니다. 결국 올림픽은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전망인데요. 그렇게 될 경우 일본은 입장권 수입을 모두 포기해야 합니다. 어제 도쿄에서 약 두 달 만에 신규 확진자 900명을 넘겼고, 전국적으로도 2천 명 넘는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올림픽이 문제냐, 당장 처절한 생존 위협에 시달리는 곳도 많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봉쇄가 길어지면서, 경제난을 호소하는 빈국이 늘고 있는데요. 말레이시아에선 최근 집 밖에 흰 깃발이나 티셔츠를 내걸어 도움을 청하는 '백기 캠페인'이 일고 있고요. 사망자수 세계 2위 브라질에선 수만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려 '텐트 노숙'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 라파엘라 페레이라/현지 노숙인 (현지시간 지난 5일) : 연료 가스가 너무 비싸요.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세를 낼 여유가 없습니다. 거리에 나오기 전에 도움을 청하기도 했어요. 코로나 이전에는 제가 이런 삶을 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 아이티 대통령 피살 >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7일 새벽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아이티는 인구의 60% 가까이가 빈곤층인 극빈국인데요. 최근 극심한 정치 혼란 속에 대통령 향한 야권의 퇴진요구가 거셌고, 갱단의 납치범죄가 급증하는 등 치안도 악화해 왔습니다.

[클로드 조제프/아이티 임시 총리 (현지시간 지난 7일) : 각료회의 수장으로서, 아이티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할 것입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일을 벌인걸까요. "암살범들은 고도로 훈련된 외국 용병으로, 미국 요원을 사칭했다"고 합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목격자 영상엔 총을 든 암살범이 사저를 빠져나가는 장면, 영어로 "미국 마약단속국(DEA) 작업입니다. 물러나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물론 미국은 배후설을 전면 부인했고요. 바이든 대통령도 "극악무도한 행위를 규탄한다. 아이티 국민에게 애도를 표한다"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현재 용의자 4명은 사살됐으며 남은 2명도 체포 후 구금됐습니다.

< 자사고 10전 10승 > 경기 안산 동산고등학교가 '자사고' 지정 취소가 부당하다며 낸 소송에서 승소했습니다. 이로써 2019년 지정 취소된 자사고 10곳은 모두 1심에서 승소했고,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반대로 서울, 경기, 부산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완패를 당했죠. 항소하겠단 입장입니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신의 두 자녀를 외고에 보낸 것에 대해 "내로남불 비판을 수용한다"면서도 "자사교 폐지는 소명이다. 자사고 폐지 정책은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자산관리인 유죄 >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지시를 받고 PC 등 '증거은닉 혐의'를 받고 있는 자산관리인 김경록에게 유죄가 확정됐습니다. 김씨가 숨긴 하드디스크와 컴퓨터 본체에서는 정 교수 자녀의 입시 비리 혐의, 사모펀드 투자 관련 자료 등 정 교수 사건의 주요 증거들이 대거 나왔죠. 김 씨는 범행을 시인하고 정 교수 지시에 따라 소극적 가담만 했다며 선처를 구했지만, 결국 대법원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뉴스를 원픽으로 꼽으셨나요? 들어가서 같이 이야기 더 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신혜원의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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