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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건물 해체계획서…"계획부터 시공까지 엉터리"

입력 2021-06-11 20:17 수정 2021-06-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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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명의 목숨을 앗아간 광주 재건축 공사장 붕괴사고 속보입니다. 경찰이 감리 업체 대표를 불러 조사했고, 오늘(11일)까지 모두 7명을 입건했습니다. 공개된 '해체계획서'를 본 전문가들은 철거 공사가 계획부터 시공까지 '엉터리'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경찰청은 사고가 난 건물의 재개발 공사 감리를 맡은 A씨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경찰이 강제수사를 시작한 지 이틀 만입니다.

A씨는 죄송하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A씨/감리업체 대표 : (한 말씀 해주세요) 죄송합니다.]

A씨는 감리로서, 공사가 애초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관리,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A씨는 사고 당일, 현장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또 건물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밖에도 재하도급 의혹 등 사고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꼼꼼히 들여다 볼 방침입니다.

[박정보/광주경찰청 수사부장 : 재하도급 관련해서 많은 의혹들을 제기들 하는데 그 부분도 지금 조사 중이고… 공무원이 적정하게 민원처리를 했는지 이런 부분 포함해서…]

경찰은 오늘까지 현대산업개발 소속 현장소장 등 모두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부실 공사 의혹도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어젯밤 공개된 건물 해체계획서를 본 전문가들은 철거 공사가 계획부터 시공까지 엉터리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 : 이 건물의 특성을 고려한 해체 계획은 반영이 안 돼 있다.]

건물 벽마다 특성을 고려해, 벽이 받는 압력을 따져보고 그에 따른 철거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겁니다.

[최명기/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 : 5층, 4층 해체하는 걸로 계획이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시공은 그렇게 시공한 게 아니고 실제 전부 가운데, 2층이나 3층 정도를 취약화시켜서…]

이렇게 부실한 해체계획이 보고됐지만 공사 허가 과정에서 걸러지지도 않았다고 했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 : 이거를 또 그대로 허가 기관에 가져다 제출했더니 허가 기관에서도 검토 없이 또 허가를 해주셨고…]

'안전 불감증'이 부른 참사는 애꿏은 9명의 목숨만 앗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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