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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대표 지지율 압도적 1위…나경원·주호영 '견제'

입력 2021-05-31 19:35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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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컷오프 이후 첫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과 큰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차지한 건데요. 2·3위를 달리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의 견제도 점점 더 거세지고 있죠. 관련 내용을 박준우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아침&' (2019년 12월 9일) : 사흘 연속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한 이다연은 지난 7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해외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2019년말 프로 골퍼 이다연 선수가 K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인데요. 굳이 이다연 선수의 우승 이야기를 다시 끄집어낸 건 바로 '와이어 투 와이어 (Wire to wire)' 우승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골프 경기는 4라운드까지 합산 성적으로 승자를 가리는데요. 와이어 투 와이어는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승리하는 것을 뜻합니다. 어려운 만큼 드문 장면인데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초반 돌풍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후보가 있죠. 이준석 전 최고위원입니다. 경선 전부터 여론조사에서 1등을 달렸는데 예비경선도 1등으로 통과했죠. 이 전 최고, 본경선까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듯한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대표 당선 가능성, 이건 솔직하게 객관적으로 몇 % 보세요?) 저는 반반은 넘어섰다, 이렇게 봅니다. 지금 상황에서.]

예비경선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를 보면요. 이 전 최고, 40% 이상의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다른 후보들을 큰 격차로 따돌렸는데요. 나경원 전 의원이 19.5%, 주호영 의원이 7.2%로 뒤를 이었죠.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본경선에서도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단 소식, 지난주에 전해드렸는데요. 일반 시민 여론조사에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 참여할 수 있게 제한하는 겁니다. 이 룰을 적용한 조사 결과도 살펴봤습니다. 여기서도 이 전 최고위원, 43.8%로 1위를 기록했고요. 나 전 의원이 25.9%로 2위에 올랐습니다.

이 전 최고로선 아무래도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겠죠. 후원금을 모집했는데 사흘 만에 법적 모금 한도액인 1억5000만 원을 모두 채웠다고 합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후원금이 사흘 만에 1억이 넘었다고 들었어요.) 지금 다 찼습니다. 1억5000만원. (1억5000만원 다 찼습니까?) 예. 그래서 지금부터 들어오는 것은 환불 들어가야 돼서 계좌를 닫아버렸습니다. (사람 수로 따지면 몇 명쯤 되는 거예요?) 어제 제가 확인했을 때 2200명? 최종 한 2500명까지 될 것 같아요.]

이렇게 이 전 최고가 점점 앞으로 치고 나가자 중진 후보들은 마음이 다급해진 듯합니다.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이 이 전 최고를 집중 견제하고 있는데요. 나 전 의원이 판단한 이 전 최고의 가장 약한 고리는 역시 계파인 모양입니다. 예비경선 전부터 이 전 최고가 유승민계라서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해오고 있죠. 나 전 의원은 오늘도 계파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나경원/전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어떤 통합의 그림을 보면, 결국 유승민 후보만 진짜 우리 국민의힘 경선 열차에 태우고 그냥 떠나는 거 아닌가. 친한 사람들끼리 정치를 할 수도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당대표는 특별히 어떤 누구 대선후보와 친하거나 어떤 계파에 속하지 않은 당대표가 하는 것이 좀 공정하고 중립적인 그런 대선 관리가 가능하고, 야권 통합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이루는 데 중요한 덕목이다.]

주 의원도 나 전 의원과 이 전 최고를 협공하고 있습니다. 주 의원의 공략 포인트는 경험치입니다. 이 전 최고의 경험 부족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애꿎게 소환된 사람이 있죠.

[황교안/당시 미래통합당 대표 (지난해 4월 15일) :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도록 하겠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뒤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장면입니다. 주 의원은 황 전 대표와 이 전 최고위원의 공통점을 하나 집었는데요. 이겨본 경험이 없는 원외 인사라는 점입니다.

[주호영/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이번 당대표는 정권 교체의 최적임자여야 합니다. 국회 경험도 없고 큰 선거에서 이겨 본 경험도 없으며 자신의 선거에서도 패배한 원외 당대표가 대선이라는 이 큰 선거를 이길 수 있겠습니까? 지난 총선 참패 교훈을 벌써 잊으셨습니까?]

이 전 최고가 당 대표가 되면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대선도 참패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예상되는 경로로 같은 방식의 공격이 계속되면 방어하는 사람도 지겨워지나 봅니다. 이 전 최고는 조금 더 참신한 공격을 해주길 바라는 눈치인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일주일 정도 네거티브 국면이 이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것도 사실 큰 영향을 주지 못 했던 것이기 때문에 그 네거티브라는 것도 딱 무슨 유승민계니 아니니 요정도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런 쪽은 비효율적이다. 제가 만약에 상대편에 앉아 있었으면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고 봅니다.]

똑같은 네거티브 말고 다른 전략을 써보라고 오히려 조언하는 식입니다. 이 전 최고, '유승민계는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유승민계라는 조직이 실존하는지도 저는 약간 의문이지만, 실존한다고 했을 때 그들이 진짜 유승민은 대통령 만들기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무슨 조직적인 힘을 발휘해 가지고 이준석을 당대표로 밀어 올릴 수 있느냐. 그 힘이 있었으면 옛날에 유승민을 대통령 만들었겠죠.]

주 의원의 경험 부족 지적에 대해선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원내대표와 당 대표의 역할은 다르다고 선을 그은 건데요. 원내대표는 원내 경험이 중요하지만 당 대표는 당의 비전과 미래를 제시하는 것이라 원내 경험과 크게 상관 없다고 말이죠.

이제 당 안팎에서는 이 전 최고의 와이어 투 와이어를 제지하려면 '나주연합'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나주연합, 나경원·주호영 두 사람의 단일화를 말합니다. 갑자기 떠오른 무술 신동을 이기기 위해 산전수전 다 겪은 고수 두 명이 손을 맞잡는다는 시나리오인데요. 과연 가능성은 얼마나 있을까요?

[나경원/전 의원 (어제) : (중진 후보 단일화는) 특별히 논의되는 것은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주호영/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중진 후보 단일화 관련) 그런 논의가 전혀 없습니다.]

주 의원은 사실 완주 의지가 강한 것 같습니다. 이 전 최고뿐만 아니라 나 전 의원과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인데요. 나 전 의원이 말한 용광로를 만들 사람은 자신이라고 강조했죠.

[주호영/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짬뽕, 짜장면으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사고로는 결코 제대로 된 통합을 이루어 낼 수 없습니다. 중도를 허황된 것이라고 믿는 후보 용광로에 무엇이 담기겠습니까. 저 주호영은 이념, 세대, 지역의 모든 것을 녹여내는 거대한 용광로를 만들겠습니다.]

이 전 최고는 나주연합이든 중진 전원 단일화든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단일화가 꼭 시너지 효과를 내는 건 아니라는 거죠.

[이준석/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거는 굉장히 민망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민망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네. 저는 그런 생각을 하고 단일화해가지고 1+1이 1.5도 안 나오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걸 중진분들이 모르고 단일화를 시도할 것은 아닐 것이고요.]

자고로 승부는 마지막까지 가 봐야 알 수 있는 법이니까요. 0선 돌풍에 맞선 중진들, 앞으로 어떤 전술을 구사할지 궁금해집니다.

오늘 야당 발제 정리합니다. < 이준석 '0선 돌풍' 계속…'나주연합' 대항마 뜰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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