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재진은 LH 간부가 뒷돈을 받고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다세대 주택과 오피스텔에 직접 가봤습니다. 현장의 중개업소에선 건물 구조도 좋지 않은데 왜 LH가 통째로 사들인 건지 의문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취재진은 그 의문에 답을 할 단서를 찾아봤습니다. 시행사와 LH 간부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한 걸로 지목된 업체가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준공된 인천의 한 다세대주택입니다.
LH가 청년과 노령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약 50억 원을 들여 매입했습니다.
[주변 원룸업자 : 집을 들어가봤거든요. 대문은 하나야, 방이 두 개야. 그런데 두 가구야. 부엌은 같이 쓰고, 주택을 난 왜 그렇게 지었는지 모르겠어.]
아직 입주는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주변 중개업소들도 사업성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공인중개업자 : 이쪽으로 상권이 일어나는데 이쪽(LH가 매입한 연립주택)은 별로 그런 상권은 없는 거죠.]
이 건물을 지은 시행사, 시공사와 LH 직원을 연결한 브로커로 지목된 업체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시공사에게 LH 직원에게 줄 돈을 챙겨주라고 했다는 겁니다.
[브로커업체 관계자 : '그런(LH에 돈 줘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적 있냐?' 제가 있다고 했어요. 돈을 나눠야 해요. 나 LH도 챙겨줘야 되니깐 내가 이만큼 더 가져올게. 이런 얘기를 한 건 사실이에요.]
이번엔 브로커업체가 직접 시행했단 오피스텔로 가봤습니다.
공사가 한창입니다.
완성되면 LH가 사들이기로 하면서 당초 42세대까지 허용됐던 것이 77세대로 늘었습니다.
또 가구당 차량 한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해야했는데 공공임대주택이 되면서 가구당 0.3대로 기준이 완화되면서 공사비도 확 줄였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이 경우엔 어떤 특혜도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브로커업체 관계자 : 그게(건물이) 100억 가까이 되는 건데 저희 다 대출받아서 하는 사람들인데 그거 (문제가 생겨) 시간 끌면 저는 죽어야 되거든요.]
시민단체들은 부패와 비리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김성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 : LH 안에서 자체적으로 평가를 하고 감정평가를 매겨서 그 금액으로 사들이는 구조거든요. 당연히 그 안에서 부패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동안 LH 매입임대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