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비트코인 값이 하루 사이에 15%가 빠졌습니다. 해외보다 더 많이 빠졌습니다. 이렇게 된 건 어제(22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발언 때문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거래소 폐쇄를 언급하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는 보호할 대상이 아니다", 또 "어른들이 얘기해 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현실을 모른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고,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도 올라왔습니다.
서영지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비트코인은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10% 넘게 떨어졌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비트코인에도 부과하는 자본이득세를 올려 받겠다고 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은 위원장의 발언까지 겹친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은 15%가량 떨어진 5600만원 선에서 거래됐습니다.
이러자 청와대엔 은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올라왔습니다.
"정부의 뒤처진 판단으로 세계적인 흐름에 뒤처지고 있다"는 주장에 6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동의했습니다.
"어른들이 가르쳐야 한다"는 은 위원장의 인식을 문제 삼는 투자자들도 많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자/20대 : 내가 돈을 벌어서 집을 사고 차를 사는 건 동떨어진 세상이거든요. 막을 수가 없다면 안정적으로 만들 방법을 만들어야지, 그걸 없애고 취소하는 건 말도 안 됩니다.]
사기꾼이 판치는 가상화폐 시장을 그대로 두는 건 정부가 무책임한 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천모 씨/30대 : 가격만 올렸다가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시작하면 가격 그대로 빼버리는 걸 스캠코인, 사기코인이라고 하는데 그런 부분은 정부에서 방어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에서도 많은 이들이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 같은 시대에 뒤떨어진 얘기"라며 분노감을 표출했습니다.
재보선에서 20~30대의 민심을 잡지 못한 여당에서도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이광재 의원은 "암호화폐 시장이 위험하니 막겠다는 접근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고 전용기 의원은 "기성세대 잣대로 청년들의 의사결정을 비하하는 명백한 '꼰대'식 발언"이라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