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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애틀랜타 총격범, SNS에 '중국 혐오글' 썼다?…알고보니 '가짜'

입력 2021-03-18 21:01 수정 2021-03-1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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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시작합니다.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 왜 이런 범죄를 저지른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습니다.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범죄 아니냐는 게 현재 추측할 수 있는 범행 동기 중 하나죠.

이런 가운데 총격범이 소셜미디어에 남긴 글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많았습니다.

페이스북에 중국에 대한 혐오를 쏟아낸 글을 썼다는 겁니다.

저희 뉴스룸에서도 인터뷰 과정에 이 게시글이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근거는 총격범이 쓴 페이스북 글이라고 돌았던 이 사진입니다.

"미국인 50만 명을 죽인 것은 21세기에 세계를 지배하려는 중국의 계획"이라거나 "우리 시대의 최대 악인 중국에 맞서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얼굴 사진도 있고 얼핏 봐서는 총격범이 직접 쓴 거 맞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조작된 겁니다.

잘 뜯어보면 여기저기 조작된 흔적이 보입니다.

특히 좋아요 버튼 부분에서 잘려진 부분이 보이거나 간격이 좁거나 하는 식으로 짜깁기한 티가 납니다.

페이스북 관계자가 직접 공개적으로 이 글은 가짜이고 삭제 중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온라인에 남은 총격범의 흔적만으론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따져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오늘(18일) 오후까지도 총격범이 중국에 대한 혐오 글을 썼다는 잘못된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바로잡긴 했는데요.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일 가능성 여전히 큽니다.

앞서 보도 보셨듯이 미국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언급할 정도입니다.

총격범은 성적인 정신질환 때문이지 증오범죄는 아니라고 부인하는 걸로 전해졌지만, 이건 처벌 수위를 낮추기 위한 목적일 수 있습니다.

[키샤 랜스 보텀스/미국 애틀랜타 시장 (어제 / CNN '더 시추에이션룸') : 8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람의 진술이라 굉장히 믿기가 어렵습니다. 사실은 희생자들이 모두 아시아계라는 것입니다.]

총격사건이 일어난 애틀랜타, 조지아주에는 지난해 증오범죄 처벌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인종이나 피부색, 출신 국가 때문에 피해자를 표적으로 삼은 범죄자, 더 무겁게 처벌하는 겁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에 이런 법이 있습니다.

※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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