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마약 유통망에서 맨 위에 있는 마약상이 경찰에 붙잡혔단 소식, 어제(8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거물 마약 사범과 일선 경찰서의 한 간부가 수사 기간 중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윤정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6개월간의 추적 끝에 지난달 거물 마약상인 50대 A씨를 구속했습니다.
그런데, 수사과정에서 경기도 한 경찰서 소속 간부와 A씨가 수시로 통화를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A씨를 쫓는 6개월 동안 이뤄진 통화 횟수만 수백 회에 달합니다.
해당 간부는 과거 마약수사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의 통화 기록을 고려할 때 일반적인 정보수집활동을 넘어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A씨 일당이 사전에 수사정보를 제공받아 추적을 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이 사실을 최근 해당 경찰서가 소속된 경기남부경찰청에 통보했습니다.
A씨는 국내 마약 유통망 최상위에 있는 인물인 만큼, 경찰 수사도 수차례 받았고, 다른 마약 사범들에 대한 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처를 받기 위해 다른 마약 사범의 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이른바 '야당'으로도 유명했던 겁니다.
해당 사실을 통보받은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들 사이에 실제 수사 정보가 오고간 건 아닌지, 유착이 있었던 건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