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가 이번엔 시위 상황을 전하던 현지 언론사의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한 20대 청년 시위대는 지금의 미얀마 상황이 1980년 5월 당시 우리의 광주와 흡사하다면서 무섭다고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JTBC는 현지 취재원들의 안전을 위해서 신원과 모습을 가리고 전해드립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A씨/미얀마 양곤 시위 참가자 : 1980년 5월 18일 그날의 민주화운동은 지금 미얀마에서 발생하고 있는 운동과 똑같다고…]
미얀마 현지 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역사를 공부한 20대 A씨는 우리의 과거 민주화 운동에 빗대 미얀마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친구들과 반군부 시위에 나선 것도 벌써 20일째입니다.
[A씨/미얀마 양곤 시위 참가자 : 친구의 언니는 시위에 나가다가 경찰이 때렸고, 경찰서로 끌려갔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어젯밤 양곤 시위대의 통행을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또 다른 시위 참가자는 어젯밤 연락이 닿았을 때 "길이 막혀 건물에 숨어 있다 체포될지도 모른다"며 급박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B씨/미얀마 양곤 시위 참가자 : 일부러 사방을 다 막고 수많은 시위대를 한 명도 못 나가게 통제한 거예요.]
군인과 경찰은 민가까지 공격하고 있습니다.
[A씨/미얀마 양곤 시위 참가자 : 총을 쏘고 시민을 위협하고 있어서 밤에도 잠을 못 잡니다. 그게 너무 힘들고…]
언론 탄압에도 나섰습니다.
시위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던 언론 다섯 곳의 허가를 취소한 겁니다.
중국 고위 관료들이 반중 정서를 막기 위해 언론 통제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A씨/미얀마 양곤 시위 참가자 : 목숨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진짜 무서워요. 한국의 도움도 많이 필요합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이제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