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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램지어 '교수' 자리…미쓰비시 100만달러로 만들어졌다

입력 2021-02-17 19:59 수정 2021-02-18 00:30

'미쓰비시 종잣돈' 첫 정식교수…램지어 논문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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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종잣돈' 첫 정식교수…램지어 논문의 정체

[앵커]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공식 직함은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입니다. 아시다시피 미쓰비시는 일본의 전범기업입니다. JTBC는 램지어가 하버드대의 교수가 된 과정을 과거 기록들을 통해 추적했습니다. 그 시작 역시 미쓰비시였습니다. 1970년대에 미쓰비시는 하버드에 그때 돈으로 100만 달러를 기부하며 일본을 연구하는 석좌교수 자리를 따냈고 1998년엔 이 자리가 정식 교수로 승격됐습니다. 바로 그 첫 수혜자가 램지어 교수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가 왜 저런 논문을 쓰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대목입니다.

워싱턴에서 임종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하버드대 석좌교수 관련 기록물입니다.

1972년 9월 미쓰비시 사장이 하버드대 총장에게 서한을 보냅니다.

"일본의 법체계 발전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례적인 선물을 받아주면 좋겠다"는 제안이 담겼습니다.

100만 달러 기부는 그런 전통이 없던 당시 일본 기업으로선 파격적이었고 뉴욕타임스에도 보도됐습니다.

이후 방문 학자가 미쓰비시 석좌교수를 번갈아 맡아오다 1998년 정식 교수직으로 승격됩니다.

첫 수혜자가 바로 램지어 교수입니다.

그리고 20여 년 뒤 일본 우익의 논리를 대변하는 논문과 인터뷰가 잇따라 나옵니다.

[최윤희/미국 뉴욕시 교육국 학부모조정관 : 아무리 테뉴어(종신교수)라 할지라도 이런 정도라면 조사 대상이고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미쓰비시 기부 직후 다시 200만 달러가 들어가 1년 반 동안 모두 300만 달러, 미국 정부에서 쓰는 보수적인 CPI 측정법으로 환산해도 200억 원이 넘는 거액이 하버드대에 들어갔습니다.

1980년대에도 1억 달러 가까이 더 들어갔고 지금은 기부금 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걸 감안하면 이 지원은 지금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이크 혼다/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 :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위해) 700억엔인가 미국에 재정을 쏟는다고 들었어요. 교과서 로비에 쓰고, 특별기금을 조성해 램지어 같은 교수직도 따로 만들고…]

하버드대는 뚜렷한 이유 없이 외국의 거액 기부금 수수 현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지난해 연방 교육부의 조사도 받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홍빛누리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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