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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자유"라는 하버드 총장…한인사회 분노 확산

입력 2021-02-17 20:12 수정 2021-02-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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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로 워싱턴으로 가보겠습니다.

임종주 특파원, 먼저 하버드대의 입장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를 통해 전해진 하버드대 측의 입장은 한마디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학문의 자유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논쟁의 여지가 있거나 공동체에 불쾌감을 주는 사안이더라도 그건 학자 개인의 자유라는 뜻입니다.

논문 철회나 사임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입니다.

[앵커]

학문의 자유요. 그런데 학문의 자유도 결국 진리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겠죠. 하버드대의 교훈이 '진리'이기도 합니다. 지금 미국의 한인 사회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떤 움직임들이 있습니까?

[기자]

뉴욕한인학부모협회와 매사추세츠주 한인회 등이 합동으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회견에서 한인단체들은 "램지어 교수가 사회를 위한 시민과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하버드대의 이념을 명백히 위반했다"며 즉각적인 해임을 대학 측에 요구했습니다. 회견 내용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서영애/미국 매사추세츠주 한인회장 : 견딜 수 없는 모욕과 수치감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가당치도 않은 말을 스스럼없이 토해내는 저 램지어를 교수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합니다.]

[앵커]

하버드대에 직접 항의하는 일정도 있습니까?

[기자]

매사추세츠주 한인회는 다음달 1일 삼일절 행사 때 하버드대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또 미주한인 현직회장단 협의회도 각 지역 회장 7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논문 철회와 출판금지, 피해자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한인 사회의 움직임은 들었고요. 미국 현지에선 이번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기자]

이곳 워싱턴DC를 기반으로 한 고등교육과 국제 온라인 전문 매체 등을 중심으로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과 규탄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인 단체 관계자는 미국 정치권이나 행정부, 여론 주도층 상당수가 한국 언론 등을 통해 램지어 교수 논문 사태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사실 램지어 교수의 왜곡은 사실 위안부 문제뿐만이 아니죠?

[기자]

램지어 교수는 2019년 6월 발표한 논문에서 1923년 일본 간토 대지진 당시 일본인 자경단이 저지른 조선인 학살과 관련해서도 왜곡된 주장을 폈습니다.

조선인이 목숨을 잃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건 방화 등의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일본이 대응한 것이라는 논리를 폈습니다.

일본 내 극우와 혐한론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램지어 교수의 편향된 인식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사례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임종주 특파원이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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