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한 비판은 미국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JTBC는 미국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운 릴리언 싱 전 판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수치스럽다"며 "논문은 졸렬한 모방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를 '가짜 위안부'라고 한 우리나라의 매체를 향해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릴리언 싱 전 판사는 잠시 뒤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하버드대 학생들 앞에 섭니다.
201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JTBC에 어렵게 운을 뗀 싱 전 판사는 지금 상황이 수치스럽다고 했습니다.
"계약했으니 동의한 거다", 증언도 없이 써내려간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연구로 보고 싶지도 않다고 했습니다.
[릴리언 싱/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시 고등법원 판사 : 졸렬한 모방에 불과합니다. 피해자가 계약했다 쳐도 동의할
수 있었겠습니까? (자신의 의지로 보긴 어렵단 뜻인가요?) 13살짜리가 대체 어떻게 동의합니까?]
일본 정부가 이걸 정치적으로 이용할 게 가장 두렵다고 했습니다.
[릴리언 싱/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시 고등법원 판사 : 화가 나는 건 램지어 교수 논문이 일본에 가장 좋은 무기로 쓰일 거란 거죠. (생존자가 별세해 시간이 없는데요.)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닌 걸 일본은 압니다.]
이용수 할머니를 가짜 위안부라고 한 미디어워치엔 이렇게 말했습니다.
[릴리언 싱/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시 고등법원 판사 : 부끄러운 줄 알아라, 저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그 우익 매체에요. 정말 추잡하다고 생각합니다. 도가 지나쳤어요.]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건 한 번 고통을 겪은 피해자들을 또 죽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방해 시도에도 하버드대 측은 예정대로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을 듣기로 했습니다.
이 학교 아시아계 학생들로 구성된 법대 학생회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위안부 생존자들에게 상처를 주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