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군 위안부는 자발적인 매춘부'라는 식의 논문을 낸 하버드대학교 램지어 교수 관련해서 하버드대 학생들이 이 교수를 비판하는 글을 교내 신문에 다시 실었습니다. 교수가 해명하겠다면서도 계속 침묵하자, 학교 안의 반발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의 역사 왜곡에 램지어 교수가 힘을 실어줬다, 하버드대 교내 신문엔 이런 비판의 글이 또 공개적으로 올라왔습니다.
램지어 교수가 로스쿨에 해명하겠다면서도 좀처럼 입을 열지 않자, 재학생과 졸업생이 공동 사설로 다시 반격에 나선 겁니다.
이건 단순히 논문 발간이 아니라, 위안부 역사를 다시 쓰고 피해자 입을 막으려는 일본의 노력을 돕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권위 있는 대학에서 법을 가르치는 교수가 이러면 왜곡된 역사에 엄청난 신뢰를 줄 수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 지적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생존 위안부 할머니들이 경험을 공유할 수 없는 시점이 곧 올 것이고, 그러면 진실을 지켜나가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을 미국에 뿌리 내린 인종 차별 문제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일본이 역사를 새로 만드는 건 '화이트 워시', 그러니까 흑인의 피부 색깔을 백인처럼 하얗게 바꾸는 차별 행위와 같다고 비꼬았습니다.
[조셉 최/하버드대 석사과정 재학생 (사설 공동 작성자) : 유엔 논문도 참고 안 했고, 살아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의견도 무시했습니다. (무시한다는 건 논리에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JTBC 역시 램지어 교수에게 해명을 요청했지만, 램지어 교수는 아직까지 전혀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