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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대회 때문에 춤췄을 뿐"...'쿠데타 댄서'가 된 그녀

입력 2021-02-04 17:52 수정 2021-02-0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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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 나흘째(현지시간 4일), 전 세계 네티즌들이 공유하며 화제를 모으는 영상 하나가 있습니다.

"땅땅 땅따다당~땅땅 땅따라당..."
 
현지시간 1일 아침 미얀마 의회로 향하는 도로에서 킹 흐닌 와이가 에어로빅을 하고 있다. 〈사진=Khing Hnin Wai 페이스북〉현지시간 1일 아침 미얀마 의회로 향하는 도로에서 킹 흐닌 와이가 에어로빅을 하고 있다. 〈사진=Khing Hnin Wai 페이스북〉

한 여성이 흥겨운 리듬에 맞춰 에어로빅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는데요,

3분 남짓 되는 영상 중반부쯤부터 여성의 뒤 편으로 검은색 차량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곧 여러 대가 줄을 잇습니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차량을 몰고 바리케이드를 통과해 의회 쪽으로 돌진하는 순간이 포착된 겁니다.

여성은 그같은 엄중한 상황을 배경으로 음악에 맞춰 계속 율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순간을 우연히도 고스란히 담은 이 영상은 며칠째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죠.

'쿠데타 댄스'란 이름이 붙었고, 패러디까지 등장했습니다.
 
지난달(현지시간 1월 6일) 폭도가 난입한 미국 의회 현장에 '쿠데타 댄스'를 합성한 영상이 등장했다. 〈사진=유튜브〉지난달(현지시간 1월 6일) 폭도가 난입한 미국 의회 현장에 '쿠데타 댄스'를 합성한 영상이 등장했다. 〈사진=유튜브〉

여성의 단호한 몸짓과 굳은 표정이 더해져 쿠데타에 저항하는 상징이 됐습니다.

여성의 이름이 '킹 흐닌 와이'이며, 직업이 체육교사라는 사실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댄스 대회 때문에 춤췄을 뿐"...'쿠데타 댄서'가 된 그녀 `쿠데타 댄서`로 알려지게 된 킹 흐닌 와이의 모습. <사진=Khing Hnin Wai 페이스북>

하지만 정작 여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세력을 조롱하려고 춤을 춘 게 아니다"며 "댄스 경연대회를 위해 춤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여성을 "쿠데타 댄서"로 부르며 영상을 공유하는 것으로 미얀마 시민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그림자가 끊겨있다'며 영상 조작 의혹이 나오기도 했는데, 네티즌들이 직접 나서 영상이 진짜임을 검증하기도 했습니다.

여성이 층층이 이어진 계단을 밟고 위로 올라와 서서 춤을 추고 있었던 터라, 그림자가 잘릴 수 밖에 없던 것이었습니다.
 
"댄스 대회 때문에 춤췄을 뿐"...'쿠데타 댄서'가 된 그녀 킹 흐닌 와이가 춤춘 장소를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 뒤로 계단이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트위터〉

미얀마 시민들은 연일 그녀의 소셜미디어를 찾아와 응원을 보냅니다.

"오늘도 당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세요. 응원합니다." , "쿠데타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돼야 합니다. 화이팅"

'쿠데타 댄서'를 응원하며 평화로운 미얀마, 평범한 일상이 돌아오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이 킹 흐닌 와이의 소셜미디어에 남긴 응원의 댓글들 〈사진=Khing Hnin Wai 페이스북〉미얀마 시민들이 킹 흐닌 와이의 소셜미디어에 남긴 응원의 댓글들 〈사진=Khing Hnin Wai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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