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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일지 명확한 기록…'성폭행 혐의' 조재범, 징역 10년 6개월

입력 2021-01-21 20:28 수정 2021-01-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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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쇼트트랙의 심석희 선수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에게 법원이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3년간 서른 차례에 걸쳐 저지른 범죄가 대부분 인정됐습니다. 법원은 "미성년자인 제자에게 몇 년간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모두 부인하고 있다"며 "죄가 매우 무겁다"고 밝혔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심석희/쇼트트랙 선수 (2019년 12월) : 이 얘기를 세상 밖에 꺼내지 않고 죽는다고 했을 때, 내가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을까? 내가 언제 죽더라도 이 얘기는 해야겠다.]

어린 시절의 아픔을 용기 있게 고백한 심석희의 진술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습니다.

재판부는 2014년부터 3년 동안, 국가대표 선수촌과 빙상장 등 일곱 곳에서 미성년자인 제자에게 30차례에 걸쳐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습니다.

심석희 선수는 그동안 충실히 써온 훈련 일지를 바탕으로 조씨의 범행 일시와 장소 등을 진술했습니다.

조재범 전 코치는 "성폭행을 한 적이 없다"며 "훈련일지도 허위"라고 줄곧 부인해 왔지만 법원은 사건 장소의 가구 배치와 이불의 색깔까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심 선수의 진술이 신빙성 있다고 봤습니다.

법원은 "미성년자인 제자에게 수년 동안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모두 부인하고 있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 적이 없다"며 "죄가 매우 무겁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임상혁/심석희 측 변호사 : (선수가) 1년 반 기간 동안 1심 재판을 겪으면서,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매우 고통스러워했는데, 그런 고통의 과정이 판결로 인정되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검찰이 20년 형을 구형한 것과 비교해서는 형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만큼 심석희 측은 "죄에 맞는 좀 더 엄중한 형벌이 내려지길 희망한다"며 항소를 통해 형량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조씨는 성범죄와 별개로,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때린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형을 마쳤습니다.

심석희는 훈련 과정에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이어서 재판에는 나오지 못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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