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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카메라] 브레이크 밟아도 '쭉'…눈길 제동거리, 평소의 4배

입력 2021-01-03 19:43 수정 2021-01-0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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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 체험해보는 '액션카메라' 시간입니다. 겨울철 눈길에서 벌어졌던 사고들입니다. 일단 한 대가 미끄러지면,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큰 사고로 이어지고는 하죠. 당장 내일(4일)도 눈이 예보돼 있는데요. 눈길에서 속도만 줄여도, 모두가 안전해질 수 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직접 눈을 뿌려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최근 5년간 겨울철 고속도로 교통 사고로 숨진 사람은 250여명입니다.

눈이 오면 속도를 20~50% 줄여야 하지만, 좀처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도로에 눈을 뿌려서 도로 상태마다 제동 거리를 알아볼텐데요.

시도된 적이 없는 실험이라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사실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 번 보시죠.

마른 도로, 눈이 쌓인 도로, 갓 제설한 도로, 어느 정도 제설된 도로를 각각 시속 50킬로미터와, 70킬로미터로 달려봤습니다.

[어 빠른데요? 차가 안 멈춰.]

시속 50km에서 마른 도로에서 10m였던 제동거리는 눈길에선 39m로 4배 정도 늘어납니다.

속도를 시속 70km로 조금 올려봤는데, 21m였던 제동거리가 무려 81m가 됩니다.

[국명훈/상주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교육팀장 : 보시다시피 계속 가네요. 쭉 갑니다. 한도 끝도 없이 갑니다.]

눈이 막 치워진 도로도 눈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시속 70km에서 제동거리는 약 80m.

눈이 쌓였을 때보다 1m 밖에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나마 눈이 어느 정도 치워진 상태에선 제동거리가 줄어들지만, 마른 도로보다 여전히 길게 미끄러집니다.

각 상태별로 같은 화면에 놓고 비교해 봤습니다.

제동거리 차이가 명확합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운전자의 제동 거리는 훨씬 더 늘어납니다.

[김동혁/한국도로공사 교통부 부장 : 약간의 잔설이 있는 경우에도 눈길에 비해 제동거리가 많이 줄어들지 않아서…]

해결책은 있습니다.

이 고속도로 일부 구간처럼 기온이 영상 2도 이하로 떨어지면 염화수를 자동으로 뿌리는 장치를 설치하는 겁니다.

아예 도로에 열선을 깔아 눈을 녹일 수도 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보면 열선이 없는 곳과 확연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문제는 막대한 비용입니다.

[김성구/한국도로공사 밀양울산사업단 공사 차장 : 열선공사비는 100m 당 2억 원 정도 들어가는데, 이쪽 구간은 200m 설치됐습니다.]

모든 도로에 열선을 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 전까진 안전거리 확보가 가장 현실적이고 확실한 눈길 대응책이겠죠. 액션카메라 강현석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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