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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이서 100명 넘는 환자 돌봐…통째 격리? 통째 방치

입력 2021-01-02 19:53 수정 2021-01-0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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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치료입니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도 병원이라고 했습니다. 그안에서 치료도 이뤄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습니다. 의료진 10명이서 백명 넘는 환자를 돌보느라 차라리 내가 코로나에 걸리는 게 낫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고 합니다. 치료가 아닌 사실상 방치였고, 그러다보니 사망자도 많았습니다. 

이어서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일단 의료진이 너무 적었습니다. 

사망자가 46명 나온 부천의 효플러스 요양병원에서는 의사 2명, 그리고 간호사 예닐곱명이 100명이 넘는 환자들을 24시간 돌봐야했습니다. 

[A씨/효플러스요양병원 간호사 : 며칠 만에 일주일도 안 돼서 다들 두 손, 두 발 다 들고 실신 직전이고. 일하다가도 하루, 이틀, 사흘 지나니까 열이 나고 간호사 중에선 수액 맞아가면서…]

게다가 감염병 대응에 대한 시스템도 없었습니다.  

[A씨/효플러스요양병원 간호사 : 원장님들도 감염 관련된 전공의도 아니고…(확진자에게) 스테로이드제 주입하면서 열만 떨어뜨리면 다가 아닌데 그런 거밖에 못 하는 거예요.]

외부 인력지원은 일주일이 다 되어서야 처음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녹초가 되다보니 차라리 코로나에 걸리는게 낫겠다라는 말까지 있었습니다.  

[A씨/효플러스요양병원 간호사 : 3~4일째부터 다들 '빨리 양성 받고 나가겠다.' 이럴 정도로 마음이…'차라리 걸리겠다'가 된 거예요.]

구로의 요양병원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온 뒤 2주간이나 별다른 인력 지원이 없었습니다.  

[김우주/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의료진이) 본인이 환자가 돼서 보호구를 입고 환자를 보다는 건…방치죠.]

이 병원에서 코로나로 사망한 확진자는 6명입니다. 

의료진이 부족하다보니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던 환자 10명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습니다.

효플러스 요양병원과 구로의 요양병원은 국민청원 이후 전원 이송이 완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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