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9일) 오후 6시까지 서울에 내린 비는 86.9mm나 됩니다. 11월에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건 기상관측을 시작하고 113년 만에 처음입니다. 때아닌 폭우로 차량이 불어난 하천에 고립되는가 하면, 출근길에 도로가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부산에서도 태풍급 바람이 불어 컨테이너들이 쓰러졌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하천 한가운데, 차 위에 아버지와 아들이 서 있습니다.
구조를 하기 위해 구조대원이 다가갑니다.
그런데 빠른 물살에 구조대원도 몸을 가누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구조 보트를 띄우고서야 두 사람을 구해냅니다.
오늘 아침 8시쯤 경기도 구리시의 왕숙천에서 폭우로 불어난 하천에 다리를 건너던 차량이 휩쓸린 겁니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등교시키던 중에 벌어진 일입니다.
[경찰 관계자 : 물이 넘치면서 차가 밑으로, 물가로 쓸려나가 버린 거예요. 아들하고 운전자 아버지하고.]
서울과 경기도의 출근길 도로도 물에 잠겼습니다.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입니다.
한 시민이 아이를 안은 채 무릎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고 나갑니다.
도로 위로 낙엽 더미와 빗물이 무더기로 떠내려옵니다.
시민들은 물웅덩이를 피하려고 애씁니다.
[이영진/제보자 : 4차선 도로인데 2·3·4차선이 물 때문에 다 잠겨 있고… (출근하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원래는 20~30분 정도?]
특히 낙엽들이 배수로를 막으면서 도로가 더 쉽게 침수됐습니다.
서울시는 오전 8시부터 2시간가량 마포대교 등 일부 도로를 통제하고 낙엽을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영남에서도 최대 순간풍속 시속 100km에 가까운 태풍급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유순임/부산 안락동 : 아우, 식겁했어요. 우산이 날아가서 도로변에. 너무 무서워요, 바람이.]
5층 높이로 쌓아 올린 부산 신항 컨테이너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졌습니다.
연산 터널에선 아크릴 가림막이 떨어져 내려 보행자 통로를 덮쳤습니다.
해운대 과정교 상단 철골도 맥없이 뜯겨져 나가는 등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박현주·한현수·이영진·홍영희·김병철·황지희·김자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