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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하루 앞…선거 후 지지자들 간 '폭력사태' 우려

입력 2020-11-02 22:29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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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미국 대선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바이든 후보의 우세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맹추격이 이어지면서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핵심 경합주 여론의 향방이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고석승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NBC Bay Area (지난달 30일) :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상점과 기업들이 시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유니온 광장에서 나가있는 크리스티 스미스 기자를 연결해보죠. 이 시각 현재 상점들이 시위 대비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크리스티 스미스/샌프란시스코 (지난달 30일) : 운전을 하며 상점가와 금융가를 돌아다녀 보면 각 상점들과 기업들이 창문에 합판을 덧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은 아직 투표소 등에 대한 알려진 위협은 없다고 밝혔지만 사람들은 미리 (폭력 시위에) 대비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현재 상황을 잠깐 보셨습니다. 상점들이 마치 대규모 폭력 집회의 약탈에 대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바로 내일 하루 앞으로 다가 온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정확하게는 대통령 선거일에 있을지도 모를 폭력 사태에 대비하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면서 양측 지지자들 간의 갈등의 골도 그만큼 깊어졌는데요. 그로 인한 폭력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자 상점들이 먼저 약탈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한 겁니다.

[NBC Bay Area (지난달 30일) : 나는 선거 결과가 곧 나오는 게 너무 무섭습니다. 우리가 각자 누구를 선호하든 간에 우리는 미국입니다. 우리는 이미 도시에서 파괴를 목격했어요. 그리고 당신도 알다시피 이 창문들을 교체하는 건 많은 비용이 듭니다.]

비단 샌프란시스코만의 모습이 아닙니다. 수도인 워싱턴 D.C.는 물론이고 뉴욕과 시카고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대표적인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런 모습을 보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제가 들고 있는 건 뉴욕타임스 인터내셔널 오늘자 신문입니다. 뉴욕타임스에도 관련 기사가 실렸는데요. 기사를 확대를 해보면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한 백화점 체인은 350개 지점 중 일부 지점 출입문과 창문을 합판으로 막고 보안요원들을 추가로 고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고요. 유명 보석 판매 업체도 주요 도시의 매장 창문을 합판으로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기사에는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셰인 퍼넷 씨의 이야기가 실렸는데요. 자신의 매장을 모두 합판으로 덧대어 놨다는 셰인 퍼넷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셰인 퍼넷 (음성대역) : 내 나이가 50살이 넘었습니다. 살아오면서 이런 일을 겪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제3세계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입니다. 미국이 아닙니다.]

그만큼 최근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실제로 미국 각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양 측 지지자들의 크고 작은 충돌이 벌써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 트럼프 시위대가 충돌을 한 데 이어 지난 토요일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서도 트럼프 찬반 시위대가 한꺼번에 집회를 가지면서 경찰 장갑차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에는 텍사스 주의 고속도로 위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탑승한 차량 여러 대가 바이든 후보 유세 버스를 에워싸고 위협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지지자 일부는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대통령 후보의 유세 버스를 상대 후보의 지지자들이 총기를 들고 위협하는 모습. 분명히 정상은 아닌데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해당 영상이 담긴 트위터 게시물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옮기면서 '텍사스를 사랑한다'는 말을 더해 마치 이런 상황을 부추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유세 연설에서 직접 언급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31일) : 고속도로를 달리던 미친 버스가 차량 수백 대에 둘러싸인 것을 보셨나요. 온통 트럼프 깃발이었습니다. 정말 화제였습니다. 화제였어요.]

아예 또다른 연설에선 "바이든 유세 버스를 우리 지지자들이 보호하려고 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후보 측은 당시 사건으로 텍사스 주 일부 유세를 취소하기도 했는데요. 바이든 후보도 최근 유세에서 이번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현지시간 지난 1일) : 대통령이 누군가 찍은 (버스 위협) 영상을 다시 트위터에 올리면서 '텍사스를 사랑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건 처음입니다. 적어도 우리에게 이런 상황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과도한 충돌이 벌어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역시나 이번에도 승부는 핵심 경합주에서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도 지난 주말부터 남은 유세를 모두 경합주를 중심으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에도 경합주 여러 곳을 옮겨 다니는 강행군 유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일) : 지난 2016년 대선 때 조지아 주는 부패한 정치 세력을 해고하기 위해 투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마침내 외부인을 미국을 우선하는 대통령으로 선출했습니다. 나는 정치가가 아니기 때문에 전형적인 워싱턴 정치인처럼 보이지 을 수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위해서 싸우기 위해 선택됐기 때문에 워싱턴 정가의 규칙을 따르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나는 더 단단해졌고 사나워졌고 강해졌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하루에 경합주 한두 곳 안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는 방식으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주 금요일에는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합동 유세를 갖기도 했습니다.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지난 1일) : 미국의 다음 대통령은 조 바이든입니다. 이제 사흘 남았습니다. 디트로이트 시민 여러분. 사흘이요. 사흘 후에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가 있습니다. 조 바이든은 내 형제입니다. 나는 바이든을 사랑합니다. 그는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겁니다. 소개합니다. 내 친구. 진정한 지도자. 미국의 다음 대통령 조 바이든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난 1일) : 오바마 대통령은 위대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일한 것 못 지 않게 내가 영광으로 생각하는 건 그와 개인적으로 친구가 된 것입니다. 우리 가족은 친해졌습니다. 우리는 두려움보다 희망을 택합시다. 우리는 분열보다 단결을 택합시다. 우리는 허구보다 과학을 선택합시다.]

미국 대선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이어가보죠. 일단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하루 남은 미국 대선…축제 대신 폭력 사태 우려하는 미국 민주주의' >

(화면출처 : 유튜브 'NBC Bay A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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