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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조성길 대사대리, 잠적 23개월 만에 한국서 포착

입력 2020-10-07 07:59 수정 2020-10-0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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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6일) 저녁 저희가 전해드린 국내에 정착했다는 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대사대리 소식입니다. 2년전 돌연 사라졌을때 북한 대사급 인사의 탈북이라 전세계 주목을 받았었고요. 아마 한국행은 어려울 거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국내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된 건데요. 외교관 집안 출신에 경제적으로 상류층에 속했다는 북한 최고위급 외교관이 한국으로 온거라 파장도 예상됩니다.

먼저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11월 종적을 감춘 북한의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

부부가 함께 사라지면서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1997년 장승길 주이집트 북한 대사가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20여 년 만의 대사급 인사의 탈북이기도 해 전 세계 언론이 행방을 쫓은 겁니다.

특히 2011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처음 있는 북한 재외공관장의 탈북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유엔의 식량 지원 문제를 다루는 식량농업기구, FAO가 있는 이탈리아는 북한 외교전략에서 비중이 큰 나라입니다.

북한 노동당이 통제하는 대중국 외교와 달리 대이탈리아 외교는 외교관들의 역할이 중요해 북한 외무성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들만 파견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탈리아어·프랑스어 등 4개국어에 능한 조 전 대사는 유엔 제재로 문정남 주이탈리아 대사가 추방당한 뒤 대사대리를 맡을 정도로 실무 능력을 인정받은 인사였습니다.

이 때문에 조 전 대사의 탈북은 더욱더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장 한국에선 주요 인사들을 중심으로 조 전 대사 가족의 한국행을 추진하는 단체도 결성됐습니다.

먼저 탈북해 있던 태영호 전 주영국 공사도 서울로 오란 공개편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 등 제3국행도 소문만 무성할 뿐 그의 행적 추적은 미궁으로 빠졌습니다.

그로부터 23개월.

JTBC 취재 결과 조 전 대사의 위치가 포착됐습니다.

복수의 정보 관계자가 조성길 전 대사가 한국행을 선택해 국내에 정착했다고 JTBC에 확인해준 겁니다.

실무 외교관은 남한행은 간간이 있었지만, 북한 대사급 인사가 들어온 건 조 전 대사가 처음입니다.

다만 정보 당국은 신변 보호 등의 이유로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해주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제작피디 : 이후·박건희·장민수 / 작가 : 김정연·김현주 /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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