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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판소리'에 빠진 세계인들…2억뷰 훌쩍, 패러디까지

입력 2020-10-01 20:58 수정 2020-10-0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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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트와 어우러진 판소리 가락에 맞춰서 흥겨운 춤판이 벌어집니다. 한국의 리듬을 느껴보라는 관광 홍보 영상인데요. 소셜미디어에서 2억 번 넘게 재생될 만큼 세계적으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최하은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범 내려온다'/이날치 밴드 :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장림 깊은 골로 한 짐생이 내려온다.]

빨간 정장을 빼입고 장군 모자를 썼습니다.

발톱을 세우는 듯한 모양새지만 들썩이는 몸짓엔 흥이 넘칩니다.

판소리 수궁가 속 숨은 한 대목, 거북이의 실수로 불려 나와 한껏 들뜬 호랑이의 모습을 살렸습니다.

힙합 비트를 품은 국악에 세련된 군무를 얹은 이 영상은 한국관광공사가 내놓은 온라인 홍보 콘텐츠입니다.

['좌우나졸'/이날치 밴드 : 영문출사 도적 잡듯, 토끼 두 귀를 꽉 잡고.]

전주 한옥마을에선 쫓기는 토끼가 된 듯 몸을 흔들고, 부산 광안리를 가를 땐 팔딱팔딱 뛰는 물고기처럼 리듬을 탑니다.

오묘하게 빠져들어 멈출 수 없다는 여러 언어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습니다.

세 도시를 담은 영상 조회 수는 두 달 새 유튜브에서만 약 7500만, 소셜미디어를 아우르면 2억6000만 회가 넘습니다.

집 앞마당, 헬스장에서 따라 추는 해외 팬들까지 생겼습니다.

빗질하는 용궁사 스님,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기사, 지나가는 시민까지.

홍보영상의 단골 주인공인 한류 스타와 전통음식은 사라졌지만 흘러가는 배경에 그치던 장소가 자연스레 돋보입니다.

영화 기생충 촬영지는 설명 대신, 찰나에 스쳐 가는 한 컷으로 소개합니다.

한국을 찾아달라는 말 없이, 그저 힘내자는 짧은 응원의 메시지로 여행이 일상으로 돌아온 그 날, 다시 만나자고 합니다.

공익 광고의 틀을 과감하게 깨면서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은 겁니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다른 도시에서도 우리의 흥과 멋, 색깔을 영상으로 담을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 한국관광공사·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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