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종합감사…체육특기자 입시 부정도 드러나
[앵커]
고려대학교의 입시 부정이 적발됐습니다. 체육 특기자 전형에서 부당한 방법으로 합격자를 뽑는가 하면 교수가 자신의 자녀를 가르치고 성적을 줬습니다. 또, 연구하라고 준 돈인 법인카드로 유흥주점에서 수천만 원을 쓴 교수들도 있습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6천7백만 원.
고려대 교수와 교원 등 13명이 강남 유흥업소에서 쓴 돈입니다.
교내 연구비와 행정용으로 나온 법인카드를 엉뚱한 데서 긁은 겁니다.
한도를 맞추기 위해 2~4번씩 나눠 결제했는데, 많게는 86차례나 썼습니다.
교육부는 종합감사를 통해 230명을 적발하고 부당하게 쓴 2억9천만 원을 거둬들였습니다.
특히 유흥업소에서 연구비를 쓴 교수 11명은 해임과 파면 등 중징계를 했습니다.
입시 부정도 드러났습니다.
체육특기생 선발 과정의 비리입니다.
2018년도부터 올해까지 럭비 등 5개 종목 서류평가에서 3배수 내외를 선발해야 했지만, 실제는 4배를 뽑았습니다.
애초 걸러졌어야 할 42명이 서류평가를 통과했고 이 가운데 5명은 최종 합격했습니다.
누군가를 합격시키려 다른 학생을 떨어뜨린 셈입니다.
교육부는 이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관련자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다만 고려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고려대 관계자 : (특기생 선발 감사 결과는) 사실관계가 달라 이의 제기를 했고 내부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사항입니다. ]
고대 의료원 직원을 뽑을 때는 대학별로 줄을 세워 점수를 차별했습니다.
출신학교에 따라 5개 등급으로 나눈 뒤 등급별로 가중치를 주는 방식입니다.
점수가 낮은 대학 출신들은 아예 서류전형에서 걸러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