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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없으니 딴 데 가라"…응급실 못 찾아 2명 사망

입력 2020-08-28 20:29 수정 2020-08-28 22:19

'집단 휴진'이 부른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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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휴진'이 부른 비극


[앵커]

의사들 집단 휴진 관련 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오늘(28일)은 이런 일만은 없기를 바랐던 일들 마저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이 잇따라 숨진 겁니다. 부산에선 약물을 마신 40대가, 의정부에선 심장마비로 쓰러진 30대가 응급실을 찾아 헤매다 변을 당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약물을 마시고 쓰러진 47살 이모 씨가 119 구급차에 실립니다.

그런데 부산에 있던 구급차가 향한 곳은 울산대병원이었습니다.

부산과 경남의 대학병원 6곳과 2차 의료기관 7곳이 받아주지 않은 겁니다.

의사가 없어 환자를 받을 수 없단 병원에 구급대원도 분통을 터뜨립니다.

[출동 구급대원 : 다 거부를 당했었고요. 이송 거절을 이런 식으로 당한 적은 없었습니다.]

[대학병원 관계자 : 휴진 때문에 전공의가 빠지니 똑같이 운영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소방방재청 도움으로 가까스로 울산까지 갔지만, 3시간 가까이를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이씨는 어제(27일) 저녁 7시 50분쯤 숨졌고 고향인 이 곳 경남 남해의 한 장례식장으로 옮겨졌습니다.

유족들은 가슴을 칩니다.

[유족 : 한 군데만 위 세척을 해줬으면 살릴 수도 있었잖아. 사람의 생명을 두고 너무 심하네요. 의사분들 지키면서 (파업)했음 더 좋을 걸.]

숨진 이씨는 방역업체를 운영했는데,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합니다.

[유족 : (방역 업무를) 시키잖아. 다 해요. (받아야 할) 돈이 몇 달 늦어지잖아요. 직원들 (월급도) 줘야 되고, 어렵잖아요.]

휴진 사태 속 황망한 죽음은 또 일어났습니다.

오늘 새벽 경기도 의정부에서 39살 남성이 심장마비로 쓰러졌는데, 시내 병원들이 의사가 없어 입원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겁니다.

우여곡절 끝에 양주시 한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의료 공백이 지속되면서 걱정했던 불상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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