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세균 국무 총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 박원순 서울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다"고 밝혔고 피해자에게도 위로와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성추행 고소와 관련된 내용이 미리 박 시장 쪽으로 유출됐는지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고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합동조사단도 구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 시장의 '아이폰' 포렌식 작업도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수사가 늦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휴대전화 분석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경찰이 확보한 박 시장의 휴대전화는 사망 장소에서 발견된 아이폰 기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아이폰을 분석하면 정확한 사망 경위, 당일 행적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안성이 강한 아이폰 특성상 경찰이 분석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앞서 검찰이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검찰 수사관의 아이폰을 푸는 데도 네 달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여러 의혹의 키맨으로 불리는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도 아직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경찰과 임 젠더특보 측 모두 "일정을 조율 중"이란 입장입니다.
임 젠더특보는 지난 8일, 성추행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되기 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관련 보고를 한 인물입니다.
여기에 서울시가 만들겠다는 조사단도 아직 구성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피해자 지원 여성단체에 전문가 추천 공문을 세 차례 보냈지만, 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16일,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서울시의 대책에 의문을 나타내며 "서울시는 진상규명 의지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