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에선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단 신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는 오늘(18일) 이 유충들이 정수장에서 발생됐고 수도관로를 거쳐 가정집으로 흘러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밝혀냈습니다만, 시민들 고통을 덜어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서준석 기자가 인천을 돌아보니 가정집들은 정수기 코드를 아예 다 뽑아놓고 아이도 생수로 씻기고 있었고요, '생수를 사용한다'고 써 붙인 식당들도 있었습니다.
[기자]
집 안 곳곳에 생수통이 놓여 있습니다.
정수기는 아예 코드를 뽑아놨고, 밥은 조리된 것만 사 먹습니다.
아이 몸도 생수로 씻깁니다.
유충이 발견됐다는 소식 이후, 수돗물을 쓰기 무서워졌기 때문입니다.
[홍진용·마민서/인천 서구 주민 : 생수로 애기 샤워하고…계속 불안해요. 물이 없으면 살수가 없는데…]
생수를 찾는 손님이 늘자, 인근 마트에서는 수백 박스의 생수통을 구해 쌓아놨습니다.
[이성회/마트 팀장 : 지금 거래처들도 (생수)수급이 조금 부족할 것 같다고 말을 해주죠.]
식당과 주점은 문에 아예 '생수를 사용한다'는 안내문을 붙였습니다.
[식당 종업원 :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준 데다가, 물까지 이러니깐 사람들이 외식 자체를 꺼리죠.]
'붉은 수돗물'에 이어 이번 유충 사태까지 겪은 서구 주민들은 인천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인천 서구 주민 : 어르신들도 있잖아요. 어르신들은 필터를 어떻게 구매해서 어떻게 끼는지를 모르잖아요. 이사 가는 게 답인 것 같아요.]
수돗물에서 유충 발견됐다는 신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16~17일 사이, 인천 시내 17곳에서 추가로 유충이 발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충들이 정수장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시는 서구 공촌정수장 유충과 서구 원당동 가정집에서 발견된 유충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같은 종이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