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제일 먼저 성추행 고소 사실을 알렸다는 의혹을 받는 임순영 젠더특보가 어제(16일) 사의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임 특보가 핵심 조사 대상인 만큼 사표를 반려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승혁 기자입니다.
[기자]
박 시장에게 '성추행 고소' 사실을 알렸다는 유출 의혹의 당사자, 임순영 젠더특보가 어제 사의를 표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민관합동조사단이 꾸려지면 조사해야 하는 분이기 때문에 지금 사표를 내면 방법이 없잖아요.]
서울시는 임 특보가 조사 대상이라 사표를 받지 않고 즉시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임 특보는 박 시장 실종 하루 전, "실수한 적 있냐"고 물었을 뿐 고소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고한석 전 비서실장 등 정무라인이 박 시장의 피소 사실을 안 정황은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당초 서울시는 박 시장의 실종과 피소 사실을 언론 보도로 알았다고 했는데, JTBC 취재 결과 실종 신고 6시간 전에 북악산 관리사무소에 전화해 박 시장을 2차례 찾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언론은 실종 당일 아침, 박 시장이 공관에 찾아온 비서실장에게 "직원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는데, 여성단체가 문제를 제기해 심각한 상황"이라며 "언론에 보도될 것 같다. 문제가 커지면 사퇴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종 전날 대책 회의 등 긴박했던 정황들이 이어졌지만, 고소 사실은 미처 몰랐다고 주장하면서 말 맞추기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