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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트위터 해킹' 수사 착수…트럼프 "계속 트윗할 것"

입력 2020-07-1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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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쓰던 트윗이 무더기로 해킹을 당했죠. 미 연방 수사국 FBI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해를 입지 않았고 트윗을 그대로 소통 수단으로 쓰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워싱턴 정치권에서는 트윗 해킹이 국가 안보나 선거 개입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잇따라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해킹 사건 발생 하루 만에 미 연방 수사국이 수사에 착수했군요.

[기자]

미 연방수사국, FBI 샌프란시스코 지부가 트윗 해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이끌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FBI의 연락을 받았다는 사이버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FBI가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주 금융서비스국도 해킹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킹 사건 하루 만에 관계기관의 수사가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미국 정·재계 유명 인사들의 트윗이 무더기로 도용을 당했고 보안에 취약하다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는데 이번 해킹의 경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나 파악이 됐습니까?

[기자]

트윗 측은 "해커들이 내부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일부 직원들을 겨냥해 조직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스템의 취약 때문이라기보다는 내부 직원이 해킹 당한 게 원인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전문가의 말입니다.

[케빈 미트닉/컴퓨터 보안 전문가 : 잘 알다시피 우리가 미끼 메일을 받아서 링크를 클릭하거나 첨부파일을 여는 순간 불행히도 해커가 그 컴퓨터를 완전히 장악해버리는 것이죠.]

해커들은 유명 인사의 계정에 침입해 그 사람인 것처럼 글을 올려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사회에 환원하자고 유혹해 가로챘습니다.

피해 규모는 10만 달러, 1억 2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계정을 도용 당한 사람 가운데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정치인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와 빌게이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저명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앵커]

'트윗 광'으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 이번에는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 그래도 앞으로 언제든지 보안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지 않겠습니까? 소셜 미디어 사용에 혹시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백악관은 지난 18시간 동안 트윗 측과 접촉해 대통령 계정의 안전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그대로 쓸 것이라는 방침을 전했습니다.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의 말입니다.

[케일리 매커내니/미국 백악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계속 쓸 것입니다. 계정은 안전하고, 해킹으로 위험에 처한 바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전 밤 늦게 트윗 활동을 잠시 멈췄다가 2시간쯤 전 재개했습니다.

그러나 미 의회에서는 이같은 해킹이 단순 사기를 넘어 국가안보나 선거에 악용될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공화단 소속의 짐 조던 하원의원은 대선 하루 전에 그런 일이 벌어졌으면 무슨 일이 일어났겠느냐며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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