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장면을 보려고 다섯 달을 기다렸습니다. 리그가 다시 시작하고도 여섯 경기 만에 터진 손흥민 선수의 시원한 골. 오늘(13일) 한 골, 도움 하나를 올리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10·10 클럽'에도 가입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마땅한 길이 없어 뒤쪽으로 내준 패스.
손흥민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습니다.
공을 가로채고,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어쩌면 상대 선수를 틈타 얻은 골 같지만, 알고 보면 거센 압박으로 또 절묘한 기술로 넣은 완벽한 골이었습니다.
[현지 해설 : 정말 차분하고 완벽한 마무리였죠. 골키퍼가 바닥을 향해 뛰리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어요.]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엔 동료 머리를 향해 정확히 배달한 코너킥으로 도움도 올렸습니다.
토트넘의 두 골 모두 손흥민의 발에서 나온 셈인데 경기가 끝나자 모리뉴 감독도 한껏 즐거웠습니다.
[조제 모리뉴/토트넘 감독 : 골 넣었으니, 이리 와.]
사실 부상을 이겨내고 또 감염병으로 멈춰 섰던 리그가 다시 시작되고서도 여섯 경기 만에 터진 골.
지난 경기에선 수비 가담을 두고 골키퍼와 충돌을 빚을 만큼 윙백에 가깝게 뛰다가 전방으로 자리를 옮기자 보란 듯 골을 터뜨린 겁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올 시즌 두 자릿수 골과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아시아 선수 중 처음입니다.
빠른 판단력에 넓은 시야까지 갖추면서 까다로운 선수의 상징, 특권층 클럽에 가입했단 평가도 받았습니다.
또 하나의 기록을 쓴 날, 손흥민은 팬들부터 찾았습니다.
[손흥민/토트넘 : 팬 여러분 정말 그립습니다. 어서 다시 보길 기다려요.]
해외 매체들은 "느슨한 수비를 틈타 능숙한 슛으로 득점을 올렸다"며 손흥민을 이번 경기 최고 선수로 꼽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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