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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추모 우선" vs 야 "5일장, 2차 가해"…고 박원순 조문 갈등

입력 2020-07-13 09:08 수정 2020-07-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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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잠시 후 8시 30분부터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엄수됩니다. 온라인으로 중계됩니다. 영결식이 끝나면 고인의 시신은 서울 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되고 이후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옮겨져 묻힐 예정입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안녕하세요.] 
  
[앵커] 
  
앞서 고승혁 기자를 서울광장 연결해서 저희가 얘기를 들었을 때 고인의 마지막 출근길이라고 제가 표현을 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박원순 시장과 상당히 가까우셨고 최근에도 만나셨던 것으로 생전에 얘기를 들었습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 서울특별시장이 맞는 것이냐. 서울특별시의 기관장으로 5일장을 하는 게 맞느냐는 문제하고 지금 현재 고소인은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단 말이에요, 박원순 고인을 말이죠.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서울특별시장이 맞느냐 이 논란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게 고인이 살아생전에 많은 궤적을 남겼어요. 척박한 시민운동을 이 수준까지 끌어올렸고 여러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죠, 우리는. 진영과 관계없이 말이죠. 보수, 진보와 관계없이. 그런데 문제는 어쨌든 명예롭게 직을 마감하지 못했습니다.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지 못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서울특별시장이 논란이 되는 것인데.

제가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추모하고 애도하는 부분과. 물론 추모, 애도의 문제가 서울특별시장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추모하고 애도는 하되 굳이 서울특별시장을 해야 되느냐의 문제도 구별되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약간 혼재돼 있는 것 같고. 그것이 구별돼야 된다는 측면이 하나 있고 또 하나 문제는 고소인. 고소인에 대해서 박원순 시장을 추모하고 애도하고 조문을 가는 것은 이 고소인에 대해서 2차 가해를 하는 것이냐.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거든요. 제가 말씀드린 이 세 가지 논점이 충돌하고 있는 것 같아요. 충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지 모르겠으나 혼재하면서 혼란스럽게 지금 정리가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추모하고 애도하되 왜 굳이 서울특별시장을 했어야 되느냐 이렇게 가는 것과 아예 추모나 애도하면 안 된다는 얘기들을 하는 정치인들이 있잖아요.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도 조문하지 않겠다고 그랬어요. 조문하지 않겠다라는 말과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면 안 된다는 말이 전혀 충돌할 필요는 없는 얘기인데 그런 부분이 하나 있다는 얘기예요.

그리고 특히 또 정의당 류호정 의원 같은 경우에도 조문하지 않겠다 그리고 장혜원 의원은 애도하지 않는다 이런 취지의 얘기를 했단 말이죠. 저는 그런데 이러한 부분들이 각자의 생각이기 때문에 그건 저의 입장에서 또 다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비판할 수 있고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합니다마는 기본적으로 추모하고 애도하는 것이 고소인에 대해서 2차 가해를 한다라는 이 논리. 그건 논리의 비약이다. 민주당도 그 얘기를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절대로 2차 가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수사당국도 지금 고소인을 보호하고 있지 않습니까? 당연히 고소인은 지금 자신의 고소 때문에 이뤄지도 있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고통스러워할 거예요. 그건 당연히 보호돼야 되는 것이고 그에 대한 신상털기나 그에 대해서 다른 말이 나오는 건 대단히 야만적이고 폭력적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부분과 박원순 시장이 했던 그러한 것들 때문에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마는 나중에 진실이 밝혀져야 되겠죠. 장례식 끝난 다음에 진실을 안 밝힐 도리도 없어요. 밝혀야 되는 것이고.

그런데 그것과 이것이 너무 혼재되면서 이 부분을 자꾸만 정치적 영역으로 끌고 들어오려고 하는 것인 거. 통합당이 처음에는 애도하고 조문한다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청원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으나. 청와대 청원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애도하지 않고 조문하지 않는 쪽으로 가는 것 같아요. 통합당 의원들은 아직 간 분이 안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조문을 했더라고요. 저는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같이 정치를 했고 같이 또 많은 교훈을 나눴고 그런데 그가 어쨌든 정말 명예스럽지 못한 이유들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렇다고 거기 조문하지 않는다, 애도하지 않는다. 저의 개인적인 차원이기는 합니다마는 저는 이해가 안 된다라는 거예요, 그게. 왜 이렇게 우리 사회가 또 하나의 문제가 전쟁이 나도 적장에 대한 예우도 있는 법이에요. 그런데 박원순 시장의 어떤 마지막 가는 길이 명예롭지 못했는지 모르겠으나 많은 일들이 있잖아요, 우리가 기억하는 거. 그런데 그걸 깡그리 부정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구별했으면 좋겠다. 그 말씀을 다시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서 말씀을 하신 것처럼 정의당의 일부 의원들이 고소인을 생각해서 조문하지 않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고요. 그 이후에 그와 같은 발표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탈당을 한다거나 이런 움직임들도 보이고 있는데. 이게 진보진영 내 의원들이 다양하게 나눠지면서 분열 양상으로까지 좀 번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까?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다양하게 나눠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시민사회의 건강성의 상징이라고 보기도 하고. 다원주의 사회가 또 그렇게 가는 게 맞죠. 그런데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그런 주장들이 상대방이 생각하는 것을 부인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라는 거예요. 제가 계속 얘기하는 건 고인은 죽었잖아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죽었다고 우리가 단정할 수 없겠습니다마는 그렇게 추론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어요. 그건 열려 있기는 합니다. 그다음 고인이 죽은 거 그것도 안타까운 생각이 안 드는 것인지. 그런데 왜 이렇게 우리 사회가 죽음에 대한 입장이라든지.

저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했던 말. 죽음 앞에서는 모자를 벗어야 된다. 상당히 의미가 있는 말 같아요. 그러나 그 죽음에 대해서 나중에 어떻게 밝혀질지는 모르지만 만약에 성추행이 사실이었다면 당연히 비판받아야 되는 것이죠. 그런데 비판받아야 될 대상이 사라진 거 아니에요, 지금. 만약에 박원순 시장이 지금 살아 있다면 유명을 달리하지 않으셨다면 제가 이런 말씀도 안 드리겠죠. 일단 죽음을 택했단 말이에요, 명예롭지 않았지만. 또 하나 문제가 책임을 덮는 것이다. 그건 다른 얘기죠. 죽음을… 박원순 시장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고소인이 더 괴로워하고 그럴 수 있을 겁니다, 아마. 그렇다고 이것이 덮어진다라고 그렇게 일방적으로 매도죄에 가까운 그건 사회의 문제와 다른 문제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정쟁 양상으로도 번지고 있고 진보진영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들을 좀 살펴봤고요. 잠시 후에 이제 영결식이 시작됩니다. 고 박원순 시장, 인권변호사 그리고 시민운동가 또 서울특별시장으로 활동을 해 왔습니다. 굉장히 많은 일들을 했고요. 다양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 평가도 정확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죠.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되죠. 그리고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겁니다마는 소액주주운동 같은 거 그리고 참여연대의 활동이라든지. 그런 건 쉬운 일들이 아니에요, 사실. 지금 우리는 시민사회운동이라는 게 아주 일반화돼 있기 때문에 잘 기억을 못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낙천, 낙선운동 같은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였어요. 서울시장을 하면서 3번 연달아 당선된 것도 어려운 일이었고 또 서울시정을 하면서 과거에 토목사업이나 이런 데 치중하지 않고 잘 눈에 띄지는 않지만 군데군데 보면 정말로 시민들의 복지나 노동이나 이런 것들을 생각하는 구석들이 너무너무 많이 보여요. 그런 게 이분의 고소당한 사실 때문에 완전히 묻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단지 또 하나 오해가 있을까 봐 말씀드립니다마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만약에 성추행이 사실이라면 그건 그것대로 비판을 받아야 되는 것이죠. 그리고 밝혀져야 되죠. 민주당도 거기에 대해서 밝힐 거고. 단지 지금 경황 중에 5일장은 치른 거 아닙니까? 또 5일장은 그래요. 9일 날 실종이 알려졌고 10일 날 자정 조금 넘어서 시신이 발견됐거든요. 그럼 벌써 9일, 10일 이틀이 가는 거거든요. 오늘이 발인이니까 사흘 아닙니까? 사실상 장례 조문하는 것은 사실 이틀, 삼일밖에 안 됐어요. 아들이 돌아와야 될 거 아닙니까, 어쨌든 상주가. 그 기간이 필요했던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5일장은 불가피했다. 제가 보면 민주당이라든지 서울시 측을 두둔하는 게 아니고 서울시 입장에서 볼 때는 가족이 그때 부인도 쓰러지고 딸도 쓰러졌다고 제가 보도에서 봤는데 가족장 할 수 있었겠어요? 가족장 해도 좋았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서울특별시 측으로서는 그런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서울특별시장으로 결론을 내린 것 같아요. 단지 그 과정에서 경황이 없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잘 설명하지 못한 부분은 그 부분은 지적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서울특별시가 서울특별시기관장으로 5일장을 하는 것을 이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다라고 등치시키는 거 이건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교수님, 2~3주 전에 마지막으로 박원순 시장을 만나셨잖아요. 그때 마지막 모습 어떻게 기억하고 계세요?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저는 만나서 특별히 정치적인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고 그냥 개인적인 얘기하고 그랬었어요. 그분에 대한 그 말씀을 하시니까 제 개인적인 얘기라서 말씀드리기는 뭐합니다마는 대단히 따뜻했다라는 기억이, 제가 남은 기억은. 그리고 대단히 겸손했다라는 거. 뭔가 정치인으로서 가장을 하려는 것. 이런 게 별로 안 느껴졌다라는. 물론 다른 정치인들도 훌륭하게 다들 그렇게 하시겠습니다마는 제가 유난히 그분에게 느끼는 그런 기억은 그렇게 남아 있어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서울시정을 하면서 좀 다르게 했다라는 거. 뭔가 보여주고. 이명박 전 대통령 같은 경우도 훌륭한 일을 많이 했죠. 청계천도 하고 지금 중앙차도 같은 것도 지금도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받고 있지만. 그건 그것대로 중요하지만 잘 눈에 띄지 않았고 지지율이 잘 안 나왔지만 정말 이러한 것들, 서울시가 이렇게 정말 구석구석 소프트한 측면에서 바뀌겠구나를 많이 저는 개인적으로 느꼈거든요. 그리고 그분의 따뜻한 모습이라든지 인간적인 이런 것들. 이런 것들이 저는 개인적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더 이렇게 주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것들과 이 부분이 너무 안타까운 거죠. 그리고 이런 성추행 의혹으로 혐의로 고소당하고 말이죠. 그러나 이분의 죽음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애도하는 것. 저는 그게 인간적인 거라고 봐요. 그리고 인간에 대한 존중. 인간에 대한 존중. 그러니까 두 가지가 상반돼요. 인간에 대한 존중이 있었다면 왜 그런 성추행을 했겠느냐.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이 했던 이런 것들도 모두의 가치가 폄하되거나 평가절하돼서는 안 된다라는 말씀을 제가 개인적으로 드리는 겁니다.] 
  
[앵커] 
  
지금이 8시 10분 조금 안 됐는데요. 앞으로 한 20분쯤 뒤에. 8시 30분이면 이제 고인의 영결식이 시작됩니다. 영결식이 시작되면 현장에 나가 있는 고승혁 기자를 다시 한 번 연결해서 영결식 상황을 전해 드리도록 하고요. 교수님의 말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정도에서 끝내고요.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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