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도에는 천연기념물 팔색조 같은 희귀 동물이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기업이 동물테마파크를 지으려 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토종 희귀종들을 다 내쫓게 생겼다며 사업을 철회하라고 외치고 있는데요.
최충일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6일 제주시 선흘곶자왈 숲속에서 특이한 새소리가 들립니다
이름처럼 날개 빛깔이 유려한 천연기념물 204호 팔색조입니다.
긴꼬리딱새와 비바리뱀, 오소리 등 멸종위기종 야생 동물들이 마을 곳곳의 습지를 둥지 삼아 오랜 군락을 이룬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위기가 닥쳤습니다.
한 레저업체가 람사르습지 인증 마을인 제주도 선흘2리 인근에 축구장 80여 개 크기의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겁니다.
이곳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람사르습지마을인데요. 동물테마파크 부지는 이곳에서 불과 600m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주도는 사업을 조건부로 허가했지만, 일부 마을 주민들은 개발에 반대합니다.
[이지현/제주 선흘2리 : 팔색조나 긴꼬리딱새 이런 새들이 요즘 짝짓기를 하고 둥지를 만들고 바로 사업 부지 옆에서 되고 있거든요.]
반대 이유엔 코로나19 공포도 더해졌습니다.
[손영해/제주 선흘2리 : 미국 동물원도 사자와 호랑이도 코로나에 걸렸다고 하던데요.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업체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마을 주민과 상생하는 방안을 찾겠단 입장입니다.